[200자 책꽂이]위대한 12주 외

김현식 기자I 2024.11.06 05:30:00
△위대한 12주(브라이언 P. 모런·마이클 레닝턴|264쪽|클랩북스)

12주 단위로 계획을 세우는 혁신적인 시간 관리법을 소개하는 책이다. 펩시, 알리안츠, 던킨 등 세계적인 기업들의 컨설팅을 담당한 저자들은 성과를 더 빠르고 더 크게 내고 싶다면 결코 1년 단위로 계획을 세우면 안 된다고 말한다. 목표 달성 기한을 연말로 잡는 순간 긴박감이 사라진다는 이유에서다. 주어진 기한을 12개월에서 단 12주로 대폭 압축하면 생산성을 최소 4배 이상 높일 수 있다고 주장한다.

△드디어 만나는 대만사 수업(우이룽|256쪽|현대지성)

원주민의 창세신화부터 K팝 열풍까지. 대만의 역사 교사인 저자가 실제 교육 현장에서 현지 학생들이 배우는 내용을 토대로 대만의 역사와 정치, 사회, 문화에 관한 지식을 정리했다. 대만은 여러 강대국의 틈바구니에서 여러 문화를 융합하고 재창조하며 자신들만의 독특한 문화를 만들어왔다. 한국 역사와 비슷한 듯 다른 나라이자 안보 문제와 직결된 나라인 대만의 400년 역사를 다채로운 시각 자료를 통해 입체적으로 살펴볼 수 있다.

△카오스, 카오스 에브리웨어(팀 파머|436쪽|디플롯)

이론물리학자이자 기상학자인 저자가 불확실성의 과학을 통해 폭넓은 관점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이해하는 방법을 일러준다. 초기 조건을 조금씩 바꿔가면서 시뮬레이션을 여러 번 실행해 얻은 결과를 통계적으로 분석하는 방법인 앙상블 예측 시스템의 기틀을 마련한 저자는 바이러스, 경제, 국가 간 충돌 등 다양한 분야의 이슈를 자신만의 방법으로 분석하고 예측한다. 그러면서 저자는 불확실함의 필연성과 중요성을 받아들이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한다.

△다시, 제노사이드란 무엇인가(강성현|368쪽|푸른역사)

제노사이드의 정의를 새롭게 구성해 현대 사회의 극단적 대량 폭력 문제와 연결한 연구서다. 역사사회학자인 저자는 제노사이드를 단순한 전쟁 범죄나 물리적 대량 학살 행위로만 정의해선 안 된다고 주장한다. 제노사이드는 한 집단의 문화, 제도, 생활 방식을 파괴하는 사회적 파괴의 의미를 함께 지니고 있기 때문에 폭력의 본질을 심층적으로 이해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저자는 국제사회가 새로운 접근방식으로 제노사이드 발생을 막아야 할 때라고 역설한다.

△법상의 슬기로운 생활수행(법상|284쪽|열림원)

유튜브 채널을 통해 16만여 명의 구독자와 종교를 초월한 소통을 나누고 있는 법상스님의 생활수행 에세이이자 마음공부 책이다. 저자는 다른 누군가가 나를 대신 제도해 줄 수 없으며 그것은 부처도 할 수 없는 일이라고 강조한다. 그러면서 자신만의 잣대로 세상과 선을 긋고 포기를 자초하는 삶을 사는 현대인들에게 엉켜 있는 집착의 끈을 과감히 내려놓고 자신에게 담백하게 집중함으로써 한 단계 높은 정신세계로 나아가라는 조언을 건넨다.

△일회용 지구에 관한 9가지 질문(정종수|272쪽|플루토)

환경 문제의 원인과 영향, 해법을 정리한 책이다. 대기오염 분야 연구로 기계공학 박사학위를 받은 저자는 기후 변화와 환경 오염, 생물 다양성과 미래를 위한 에너지 등 다양한 주제를 다루면서 환경 문제는 한 사람, 한 기업, 한 국가의 노력만으로 해결할 수 없다고 강조한다. 단순히 환경 문제 관련 사례를 제시하고 심각성을 강조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실질적 방법과 더 나은 지구 공동체의 미래를 위한 희망의 메시지를 함께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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