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어 “지난 며칠간 이어진 공격에 더해 오늘 밤 지상군이 작전을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7일 가자지구의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기습공격 이후 가자지구 주변에 대규모 병력을 집결시킨 이스라엘군은 지난 22일부터 산발적으로 제한적 지상 작전을 벌이다 25일부터 사흘 연속으로 지상 공격에 나섰다.
작전 규모는 갈수록 커지고 있다. 군 당국은 “매우 중대한 방법”으로 공격을 늘렸다고 밝혔다. 미국 CNN과 영국 BBC 방송 등도 현지 취재진과 주민들을 인용해 이스라엘이 이례적으로 강력한 공격이 장시간 이어졌다고 전했다. 폭스뉴스는 이번 전쟁 발발 이후 가자지구에 가장 강도 높은 공격이 이뤄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하마스도 가자지구 북동부 베이트하눈과 중부 알부레이 지역에서 이스라엘군과 교전 중이라고 밝혔다. 이날 밤 융단폭격에 이어 가자지구 북부에서는 27일 밤 이스라엘군 탱크가 자리를 잡는 중인 것으로 목격됐다고 UPI 통신 등이 전했다. 하마스의 군사조직 알카삼 여단은 텔레그램을 통해 “민간인 학살에 대한 응답으로 점령지(이스라엘) 방향으로 로켓을 일제 사격했다”고 밝혔다.
이날 공격으로 가자지구 곳곳에서 폭격에 따른 불길이 곳곳에서 치솟았고 검은 연기가 지평선을 뒤덮었다고 AFP는 전했다. 또 계속되는 집중 폭격으로 가자지구에서 유·무선 전화와 인터넷 서비스 등 모든 통신 서비스가 중단됐다고 현지 통신업체가 밝혔다.
적신월사도 현지 활동팀과 연락이 완전히 끊겼다고 말했다. 하마스 산하 언론들은 구조대원들이 긴급전화를 받을 수 없다고 전했다.
하마스는 성명을 통해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전역에서 통신과 대부분의 인터넷 연결을 끊었다”며 “이스라엘이 공중과 육상, 해상에서 유혈 보복을 자행하려 이 같은 조처를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공격을 두고 “이번 지상 작전 확대는 공식적인 지상침공 시작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최근 수일간 이스라엘군의 공격이 지상전의 초입일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상황이 격화하자 휴전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서 “중동에서의 인도주의적 휴전, 모든 인질의 무조건적 석방, 필요한 구호물자의 전달을 거듭 촉구한다”고 호소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고통이 시시각각 커지고 있다. 근본적 변화가 일어나지 않는다면 가자 주민들은 전례 없는 인간 고통의 눈사태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유엔 회원국들은 이날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긴급 총회에서 가자지구에 대한 인도주의적 접근을 위해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즉각적인 휴전을 촉구하는 내용의 결의안을 찬성 121표, 반대 14표, 기권 44표로 압도적으로 가결했다. 다만 이 결의안에는 지난 7일 하마스의 기습공격을 규탄하는 내용은 포함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