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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정부에 탄압받은 `마윈` 결국 앤트그룹 `지배권 포기`

이상원 기자I 2023.01.07 13:48:14

지분조정, 50% 넘던 마윈 의결권 6.2%로 급락

[이데일리 이상원 기자] 중국의 거대 기술 기업인 알리바바 창시자인 마윈이 중국 최대 핀테크(FIN-Tech·금융과 디지털 기술의 결합) 기업인 앤트그룹의 지배권을 포기했다. 중국 정부가 지난해 12월 ‘빅테크 지원’을 선언하며 마윈의 복귀설도 피었으나 결국 무산됐다.

알리바바 창업자 마윈.(사진=로이터, 연합뉴스)
7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앤트그룹은 7일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마윈의 지배권 상실을 골자로 하는 지분 조정 결과를 발표했다. 마윈은 과거 앤트그룹의 의결권 50% 이상을 보유했다. 지분 조정을 거쳐 이제는 6.2%만을 보유하게 됐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이전까지 마윈이 직접 보유한 지분율은 10%였다. 이러한 이유로 그는 관련 법인을 통해 앤트그룹에 대한 지배권을 행사해왔다. 이번 지배권 포기를 통해 마윈이 행사하던 직·간접적 지분을 청산한 것으로 풀이된다.

앤트그룹은 “이번 지분 조정으로 앤트그룹 지분 의결권이 더욱 투명해지고, 분산됐다”며 “기업 지배 구조를 더욱 최적화하고 앤트그룹의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발전을 촉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최대 핀테크 업체인 앤트그룹은 마윈이 설립한 알리바바 그룹의 계열사다. 위챗페이와 더불어 중국 전자 결제 플랫폼인 알리페이의 운영사로 알려져졌다.

마윈은 지난 2020년 10월 공개 석상에서 중국 당국의 ‘핀테크 규제’를 공개적으로 비판하면서 그 이후 중국 정부의 견제를 받아왔다. 당시 그는 “중국 금융은 선진국의 ‘시스템 위기’가 없다. 시스템 자체가 없기 때문”이라며 “시중 은행은 전당포나 다름없다. 담보가 있어야만 대출을 해주는데 이제 막 크기 시작한 우리가 리스크를 지지 않으면 어떻게 성장할 수 있느냐”고 지적했다.

이에 앤트그룹은 중국 정부의 ‘타깃’이 돼 운영의 난항을 겪었다. 2020년 11월 상하이와 홍콩에 동시에 상장해 350억 달러를 확보할 예정이었으나 상장 계획은 백지화됐다.

또 같은 달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을 시작으로 증권감독위원회, 외환관리국, 은행보험감독위원회 등이 앤트그룹을 면담했다. 결국 지난 2021년 4월 약 3조 1000억원(182억 2800만 위안)의 반독점 벌금을 부과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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