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4~5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2027 식품외식산업전망’의 주요 발표 내용을 8일 공개했다. 서울대 문정훈 교수와 샘킴 셰프 등이 참여한 이번 행사엔 식품·외식업계 관계자 등 700여명이 참석해 국내외 시장 동향과 소비 흐름을 논의했다.
전문가들은 소비자의 선택 기준이 가격뿐 아니라 소비 과정에서 얻는 경험과 만족으로 다변화하면서 식품·외식기업에 새로운 기회이자 도전이 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인공지능(AI)과 데이터를 활용한 경영 혁신과 생산성 향상도 주요 과제로 꼽았다. 달라진 소비 수요에 맞는 제품과 서비스를 선보이는 동시에 기술을 활용해 생산·운영 효율을 높여야 한다는 것이다.
|
건강과 함께 맛에 대한 기대도 높아졌다. 건강을 위해 맛을 포기하기보다 두 가지를 함께 충족하는 제품을 찾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는 것이다. 대체당을 활용한 제로 식품이나 유산균을 첨가한 이온음료 등이 대표적이다. 같은 분석에서 제로 음료 소비는 18.3%, 저당 아이스크림 소비는 53.7% 늘었다. 기존 빙과 브랜드에 저당·저칼로리 특성을 접목한 제품은 구매 금액이 215.1% 증가했다.
이런 흐름은 외식시장에서도 건강과 즐거움을 동시에 추구하는 ‘헬시 플레저’로 이어지고 있다. 커피 전문점에선 디카페인 커피 매출이 늘고 단백질·비타민을 추가할 수 있는 맞춤형 메뉴가 등장했다. 저당 떡볶이와 저당 숯불갈비 등 맛을 즐기면서 건강 부담을 줄이려는 수요를 겨냥한 메뉴도 다양해지고 있다.
먹거리를 통해 얻는 경험과 만족도 소비를 좌우하는 요인으로 꼽혔다. 고물가 상황에서 하나를 소비하더라도 충분한 만족을 얻으려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트러플 스낵이나 특정 산지 원두로 만든 싱글 오리진 커피처럼 일상 속 작은 사치를 즐기는 ‘스몰 럭셔리’ 소비가 대표적이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의 확산도 경험 중심 소비를 뒷받침하고 있다. 두바이 초콜릿을 활용한 디저트와 과일 찹쌀떡처럼 타인과 공유할 수 있는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는 식품이 주목받았다. 외식업계에서도 패션·의류 브랜드와의 협업이나 러닝대회 등 참여형 행사를 통해 소비자에게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하려는 시도가 늘고 있다.
산업 차원에선 AI와 데이터 활용이 주요 대응 과제로 제시됐다. 식품 제조업에서는 공급망 불안과 인건비 상승, 다품종 소량 생산 확대 등에 대응해 제조 데이터를 수집·표준화하고 생산공정을 최적화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 외식업에선 고객 특성과 소비 흐름, 원가를 분석한 메뉴 개발부터 브랜드 전략 수립, 홍보 포스터·메뉴판 제작까지 AI를 활용할 수 있다는 전망이 제시됐다.
정경석 농식품부 식품산업정책관은 “웰니스 소비 트렌드에 식품·외식기업이 발 빠르게 대응할 수 있도록 간편식·건강식 등 식품 R&D를 확대하고 그린바이오 산업을 고도화할 계획”이라며 “푸드테크 연구지원센터 및 혁신 클러스터 구축을 통해 식품·외식업계에 AI, 로봇 등 첨단기술 도입을 가속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번 행사에서 진행된 강연은 오는 18일부터 식품산업통계정보(FIS)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