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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자와 경구용 펩타이드 이중작용제 제형 연구용역 계약 체결
홍성훈 디앤디파마텍 부사장은 지난 17일 화이자와의 경구 비만치료제 연구 용역 계약 의미에 대해 “화이자가 개발하고 있는 경구용 이중작용제 개발에 있어 디앤디파마텍의 역할이 필요하다는 것"이라며 “그 점이 이번 계약의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디앤디파마텍은 지난 16일 공시를 통해 화이자와 경구용 펩타이드 이중작용제(비만치료제) 제형 개발 관련 연구용역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계약 규모는 18억3267만원(전년 매출액 대비 42.64%)에 이른다. 계약기간은 4월 14일부터 11월 30일까지로 설정됐다. 대금은 연구용역 항목 완료 후 90일 이내 지급하는 조건이다.
화이자는 지난해 11월 약 100억달러(당시 약 14조5000억원)를 투자해 멧세라를 인수했다. 멧세라는 2023년과 2024년 두 차례에 걸쳐 디앤디파마텍의 경구 플랫폼 오랄링크 기반 글루카곤 유사펩타이드(GLP)-1 비만치료제를 총 8억350만달러(약 1조1200억원) 규모로 도입했다. 이에 따라 화이자는 멧세라 인수를 통해 디앤디파마텍의 경구 비만치료제 파이프라인을 자연스럽게 확보하게 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화이자가 별도의 연구용역 계약까지 추가로 체결하면서 이번 계약의 실제 의미를 둘러싼 시장의 궁금증이 커졌다. 디앤디파마텍은 과거 멧세라와의 협업 당시 단순 기술이전을 넘어 후보물질 발굴 단계부터 참여하는 인하우스 디스커버리 역할을 수행했다.
홍성훈 부사장은 “당시에는 최종 물질이 확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복수 제품에 대한 기수링전 계약을 체결했다"며 "별도 비용을 받는 공동연구개발을 통해 해당 제품의 최종 후보물질을 도출해 나가는 방식으로 개발을 수행했다”고 설명했다.
이 과정에서 디앤디파마텍은 복수 후보물질을 설계하고 최종 개발 물질 직전 단계까지 도출하는 역할을 맡았다. 일반적인 기술이전이 완성된 물질을 넘기는 구조라면 디앤디파마텍은 그 이전 단계부터 참여해 파이프라인을 함께 만들어가는 구조였다는 설명이다. 이 과정에서 연구 인력 투입 기반의 용역 매출도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계약 후속 연구개발 추정...경구 제형 기술 경쟁력 인정받아
하지만 이번 계약은 이러한 초기 단계 이후 진행되는 후속 연구개발(R&D)에 해당할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비만학회에서 멧세라와 디앤디파마텍이 경구용 이중작용제 전임상 결과를 공개한 것으로 고려하면 현재 해당 파이프라인은 화이자로 넘어간 이후 개발이 진행 중인 것으로 보인다. 이번 계약에서 디앤디파마텍 역할 역시 후보물질 발굴이 아닌 제형 최적화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제약업계에 따르면 경구 펩타이드 의약품 개발에서 제형은 핵심 요소 중 하나로 꼽힌다. 약물 특성에 맞춰 제형을 최적화하는 작업은 필수적이며 이를 통해 경구 흡수율 향상을 도모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화이자는 왜 내부 연구개발 조직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외부 파트너를 활용했을까. 이에 대해 홍 부사장은 “멧세라가 개발하던 경구용 펩타이드 대부분이 디앤디파마텍이 발굴한 물질이기에 해당 펩타이드에 대한 이해가 높은 디앤디파마텍의 참여가 필요했을 것으로 생각된다"며 "디앤디파마텍이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을 제안했고 이에 따라 계약이 체결됐다"고 설명했다.
최근 비만치료제 개발은 경구제 및 효과를 극대화 할 수 있는 이중 작용제, 다중작용제 중심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홍 부사장은 “경구용 이중 작용제 개발과 관련해 당사가 맡을 수 있는 역할이 있었고 그 부분에 대해 제안을 진행한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시장 일각에서 제기되는 추가 기술이전 기대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홍 부사장은 “이번 경구용 GLP-1과 관련된 제품은 이미 화이자와 기술이전 계약이 체결된 상태"라며 "디앤디파마텍은 화이자 파트너로서의 역할을 성실히 수행해 좋은 임상 결과가 나오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계약 금액이 18억원 수준에 그친 점도 이 같은 성격을 반영한다. 기술이전 계약과 달리 연구 용역은 특정 개발 단계에서 필요한 연구를 수행하고 그 대가를 받는 구조로 향후 로열티나 대규모 마일스톤과는 차이가 있다. 이에 따라 단기 실적 기여보다는 개발 과정 내 역할과 기술 활용 여부에 의미를 두는 것이 적절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이번 계약은 단순한 규모를 넘어 글로벌 빅파마가 인수합병(M&A)를 통한 제품 확보 이후에도 외부 기술을 지속적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점에서 디앤디파마텍의 경구 제형 기술이 일정 수준 이상의 경쟁력을 인정받았다는 데 의미가 크다는 게 홍 부사장 설명이다.
홍 부사장은 “이번 계약은 화이자가 기존 임상제품 뿐만 아니라 경구용 이중작용제 제품도 진행한다는 것과 그 과정에서 디앤디파마텍이 참여하고 있다는 점이 가장 중요한 의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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