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번 주(26일~30일) KB증권(AA+), 에쓰오일(S-Oil(010950)·AA/AA+ 스플릿), 한솔테크닉스(004710)(BBB+), HL홀딩스(060980)(A), 동원산업(006040)(AA-), 종근당(185750)(AA-), 두산에너빌리티(034020)(BBB+), 삼양패키징(272550)(A-) 등이 공모 회사채 발행을 위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앞두고 있다.
◇ KB증권 3000억·에쓰오일 2000억…공모채 조달
KB증권은 2년물 1500억원, 3년물 1500억원로 총 30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을 준비 중이다.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5000억원까지 증액 발행 한도도 열어뒀다. 오는 26일 수요예측, 9월 4일 발행을 목표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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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조달하는 자금은 전액 채무상환자금으로 사용한다. 만기 도래를 앞둔 전자단기사채(전단채)와 기업어음(CP)을 상환할 예정으로, 차입구조 장기화를 이룰 수 있다.
우량 증권채의 경우 수요예측 과정에서 연기금, 공제회 등 이른바 ‘큰손’ 기관투자가들의 자금이 대거 몰리는 경우가 많아 흥행이 전망된다는 관측이 나온다. 증권채의 경우 계열 및 내부 투자 수요를 약속하며 딜을 수임하는 캡티브 영업방식을 활용할 수 없다. 캡티브에 밀려 물량을 받기 어려웠던 우량 기관들이 증권채 수요예측에 적극 참여한다는 후문이다.
최근 한국기업평가로부터 신용등급이 ‘AA’에서 ‘AA+’로 상향 조정된 에쓰오일도 공모채 시장에 복귀한다.
에쓰오일은 5년물 1000억원, 7년물 400억원, 10년물 600억원 등 총 20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 계획을 세웠다. 모든 트랜치가 장기물로 구성돼 이목을 끈다. 특히 10년물은 보험사 등 일부 기관투자가들이 선호하는 장기물이라 수요가 몰릴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3000억원까지 증액할 계획이다. 오는 26일 수요예측, 9월 4일 발행을 목표로 한다.
희망 금리 밴드는 개별 민평 대비 -30bp~+30bp를 가산한 수준으로 제시했다. 주관사는 KB증권, NH투자증권, 신한투자증권, 삼성증권이며, 인수단은 하나증권, 미래에셋증권이다.
이번에 조달하는 자금은 전액 만기 도래 회사채와 은행 차입금 상환에 사용할 예정이다.
◇ BBB급 비우량채, 하이일드 펀드 자금 유입 기대
BBB급 비우량채인 한솔테크닉스와 두산에너빌리티도 공모 회사채 조달을 이어간다.
한솔테크닉스는 1.5년물 150억원, 2년물 150억원으로 총 300억원 규모, 두산에너빌리티는 2년물 200억원, 3년물 300억원으로 총 5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을 계획했다. 두 곳 모두 희망 금리 밴드는 개별 민평 대비 -30bp~+30bp를 가산한 수준으로 제시했다.
한솔테크닉스는 오는 27일 수요예측, 9월 4일 상장을, 두산에너빌리티는 29일 수요예측, 9월 6일 상장을 목표로 한다.
신용등급 BBB+급 이하 기업의 경우 하이일드(투기등급 회사채) 펀드가 유동성 공급 경로 역할을 하고 있다. 하이일드 펀드는 비우량 채권에 집중 투자하는 펀드로 신용등급 BBB+급 이하 회사채에 의무 투자 요건이 추가되기 때문이다.
이 외에도 △HL홀딩스(1.5년물 400억원, 2년물 400억원), △동원산업(3년물 700억원), △종근당(2년물 400억원, 3년물 400억원)△삼양패키징(2년물 540억원, 3년물 400억원) 등이 공모채를 찍는다.
한편, 회사채 투자심리를 가늠할 수 있는 크레딧 스프레드는 단기 구간을 중심으로 확대세를 보이고 있다. 본드웹에 따르면 지난 23일 오후 기준 AA-등급 기준 회사채 3년물 금리에서 국고채 3년물 금리를 뺀 크레딧 스프레드는 51.9bp로 집계됐다. 지난 4개월 전 수준으로 확대됐다.
정혜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요 크레딧 민평 금리가 전 섹터에 걸쳐 기준금리를 하회하기 시작한 7월 이후 레벨 부담이 가중되며, 금리 불확실성 속 가격 조정이 이뤄지는 과정으로 해석된다”며 “매수 심리가 급격히 위축된 것으로 해석하기엔 최근 진행된 SBS, SK 회사채 수요예측은 흥행을 거두며 여전히 크레딧 매수 수요는 남아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