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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약세장(베어마켓)과 경기 침체가 끝을 향해가면서 다시 성장주(Growth Stock)가 초과 상승을 보일 것이며, 주식시장 시세를 주도하게 될 겁니다.”
국내에선 `돈나무 언니`로 널리 알려진 `테크 전도사` 캐시 우드 아크 인베스트 최고경영자(CEO)가 또다시 성장주의 상승랠리를 점쳤다.
우드 CEO는 29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매체인 CNBC의 ‘더 테크 트레이드 스페셜’이라는 방송에 출연, 성장주가 다시 시장 흐름을 주도하는 장세가 펼쳐질 것이라는 낙관론을 설파했다.
사실 올 들어 테크주 급락으로 막대한 손실을 입고 있는 그녀였기에 이 같은 성장주 반등 전망은 단순한 전망이라기보다는 절실한 바람일 수도 있다. 실제 올 들어 이어진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가파른 정책금리 인상으로 시장금리가 급등하자 테크주 약세가 두드러졌고, 그가 운용하는 대표 액티브 펀드인 ‘아크 이노베이션 상장지수펀드(ETF·티커명 ARKK)는 올 들어서만 52%의 하락을 기록했다. 특히 이 펀드가 최대로 보유하고 있던 로쿠 주가는 70% 고꾸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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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우드 CEO는 ARKK 수익률이 바닥을 쳤다고 판단했다. 그는 “적어도 지금까지만 놓고 보면 지난 5월12일에 장중 주가 바닥을 쳤다보 본다”며 “당시가 나스닥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도 바닥을 찍었던 때였고, 그 이후로 시장이나 ARKK가 반등할 것이라는 초기 신호가 나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동안 과잉재고 급증으로 경기 침체 가능성에 대한 경고가 커졌다는 점을 거론하며 우드 CEO는 “이번 2분기 어닝시즌을 놓고 보면 분명 경기 침체가 우리에게 다가왔음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또 “광고주들이 급격하게 지출을 줄이고 있다는 걸 확인했다는 점에서도 현재 경기 침체에 빠져 있다는 걸 알 수 있다”고도 했다.
그러나 그는 일반적인 통념과 달리 오히려 디플레이션적인 흐름에 주의해야 한다고 봤다. 우드 CEO는 “연준이 물가를 잡기 위해 빠르게 정책금리를 올리고 있는데, 이미 인플레이션이 정점에 이른 상황에서 이런 정책은 경제 내 디플레이션 압력을 높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런 차원에서 “내년이 되면 연준은 오히려 정책을 완화하는 쪽으로 돌아설 것”이라며 “지금처럼 정책금리를 계속 올리고 그로 인해 금리 역전 현상이 이어진다면 경기 침체가 계속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때문에 우드 CEO는 실망스러운 2분기 실적으로 인해 주가가 23% 폭락했던 로쿠 주식을 이날 추가로 저가 매수했다고 밝혔다. 또 실적 발표 이후 하락세가 컸던 텔라닥과 쇼피파이에 대해서도 추가 매수했다고 했다.
또 최근 보유 주식의 75%를 손절매했다고 공시했던 코인베이스에 대해서는 “결국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문제가 된 코인들을 등록하는 전략으로 갈 것이며 시간이 흐르면서 결국 이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며 단기적인 규제 이슈로 인해 지분을 줄였지만 장기적으로는 여전히 긍정적으로 본다는 점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