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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 1월 부진 ‘문제는 신흥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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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욱 기자I 2016.02.23 06:00:00

지역별 판매추이 분석해보니
“잘 되는 지역 중심으로 판매 강화해 수익성 높일 것”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현대·기아자동차의 올 1월 판매부진의 주요 원인이 중국을 비롯한 신흥국에서의 부진 때문으로 파악됐다. 현대·기아차는 18~22일 정의선 현대자동차(005380) 부회장 주재로 서울 코엑스에서 ‘2016 베이징현대 딜러 대회’를 여는 등 지역별 대책 마련에 나섰다.

23일 각국 자동차협회가 발표한 현대차와 기아차(000270)의 올 1월 세계 지역별 판매 추이를 분석한 결과 국내와 미국·유럽에선 선전했지만 신흥국에선 인도를 뺀 대부분 지역에서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각국 자동차협회 집계치 및 현대·기아차 발표 기준. 기타 지역 판매량은 추산치(=회사 발표 전체 판매-각국 협회 발표 지역별 판매).
현대·기아차는 1월 국내와 미국에서 시장 규모 축소에도 선전했다. 국내와 미국 시장은 1월 전년보다 각각 6.8%, 0.4% 줄어들었으나 현대·기아차는 1.3%, 0.6% 판매증가세를 기록했다. 유럽에서도 6.3%란 시장증가세를 뛰어넘는 10.7%의 판매증가세로 판매점유율 6.0%를 회복했다.

신흥국이 발목을 잡았다. 중국의 1월 자동차 판매량은 235만2000대로 모처럼 전년보다 큰 폭(16.0%) 증가했으나 현대·기아차 판매량은 오히려 줄었다. 21.9% 줄어든 12만4495대였다. 8~9%대이던 점유율도 5.8%로 급락했다.

작년 12월 역대 최다 판매 기록에 따른 기저효과와 모델 노후화 등 여파가 있기는 했지만 10년 넘게 승승장구하던 현대·기아차에 이 정도 폭의 ‘나 홀로 감소세’는 이례적이다.

1년 넘게 현대·기아차 실적에 발목을 잡고 있는 러시아와 브라질은 올 초에도 여전히 부진했다. 현지 시장이 30% 가까이 줄어들며 현대·기아차 판매도 부진했다. 현대차는 브라질 판매감소 폭(-15.7%)이 전체 시장 감소 폭(-38.6%)을 밑돌며 역대 최고 점유율(9.9%)을 기록한 게 그나마 위안이었다.

신흥국 중에선 인도 판매량(3만8000대)만이 유일하게 전년보다 9.3% 늘며 선방했다. 주요 지역 판매량을 뺀 기타 지역(중동·중남미·동남아·아프리카) 판매량도 1월 12만326대로 전년보다 30.9% 줄었다.

이 결과 현대·기아차의 1월 전체 판매는 55만2015대(현대차 33만8035대, 기아차 21만3980대)로 전년보다 13.7% 줄었다.

현대·기아차는 지역별 맞춤형 대책을 강화해 대응할 계획이다. 지난 18~22일 중국 딜러(판매사) 대표와 주주사, 임직원 1100여명을 국내로 초청한 것도 이 때문이다. 중국 딜러 대회를 국내에서 여는 건 처음이다.

현대차는 올 하반기 창저우(중국 4공장), 내년 초 충칭(중국 5공장) 공장을 가동하는 만큼 현지 판매를 반드시 늘려야 하는 상황이다.

현대차는 이 대회에서 현지 딜러에 엘란트라(아반떼), 베르나(엑센트) 등 신모델과 함께 제네시스 EQ900 등 출시예정 신차를 소개했다. 현지 직원에게 현대차그룹과 한국 문화를 소개하는 자리도 가졌다.

타 지역은 ‘케이스 바이 케이스’다. 현지 화폐가치 하락으로 수익성이 악화한 러시아나 브라질에서 무리하게 판매 확대를 추진하기보다는 인도·이란·멕시코·베트남 등 소위 ‘잘 팔리는 곳’에 집중한다.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베트남에서 높은 현지 관세에도 현지 1위 도요타를 추월한 바 있다. 경제제재가 해제된 이란에서도 올해 최대 5만대까지 판매한다는 목표를 내걸었다.

이와 함께 국내를 비롯한 미국, 유럽 등 선진 시장에서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를 앞세워 신흥국의 수익성 악화를 만회한다는 계획이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올 초 신흥국 부진은 이미 예견된 일”이라며 “그중에서도 잘 되는 지역 중심으로 판매를 강화해 수익성을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현대자동차 중국 합작법인 베이징현대 현지 딜러 관계자 1100여명이 지난 20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2016년 베이징현대 딜러 대회’에 참석해 신차 출시를 비롯한 올해 계획을 듣고 있다. (앞줄 오른쪽 네 번째부터)정의선 현대차 부회장과 설영흥 현대차 고문도 참석했다. 현대자동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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