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각국 자동차협회가 발표한 현대차와 기아차(000270)의 올 1월 세계 지역별 판매 추이를 분석한 결과 국내와 미국·유럽에선 선전했지만 신흥국에선 인도를 뺀 대부분 지역에서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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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흥국이 발목을 잡았다. 중국의 1월 자동차 판매량은 235만2000대로 모처럼 전년보다 큰 폭(16.0%) 증가했으나 현대·기아차 판매량은 오히려 줄었다. 21.9% 줄어든 12만4495대였다. 8~9%대이던 점유율도 5.8%로 급락했다.
작년 12월 역대 최다 판매 기록에 따른 기저효과와 모델 노후화 등 여파가 있기는 했지만 10년 넘게 승승장구하던 현대·기아차에 이 정도 폭의 ‘나 홀로 감소세’는 이례적이다.
1년 넘게 현대·기아차 실적에 발목을 잡고 있는 러시아와 브라질은 올 초에도 여전히 부진했다. 현지 시장이 30% 가까이 줄어들며 현대·기아차 판매도 부진했다. 현대차는 브라질 판매감소 폭(-15.7%)이 전체 시장 감소 폭(-38.6%)을 밑돌며 역대 최고 점유율(9.9%)을 기록한 게 그나마 위안이었다.
신흥국 중에선 인도 판매량(3만8000대)만이 유일하게 전년보다 9.3% 늘며 선방했다. 주요 지역 판매량을 뺀 기타 지역(중동·중남미·동남아·아프리카) 판매량도 1월 12만326대로 전년보다 30.9% 줄었다.
이 결과 현대·기아차의 1월 전체 판매는 55만2015대(현대차 33만8035대, 기아차 21만3980대)로 전년보다 13.7% 줄었다.
현대·기아차는 지역별 맞춤형 대책을 강화해 대응할 계획이다. 지난 18~22일 중국 딜러(판매사) 대표와 주주사, 임직원 1100여명을 국내로 초청한 것도 이 때문이다. 중국 딜러 대회를 국내에서 여는 건 처음이다.
현대차는 올 하반기 창저우(중국 4공장), 내년 초 충칭(중국 5공장) 공장을 가동하는 만큼 현지 판매를 반드시 늘려야 하는 상황이다.
현대차는 이 대회에서 현지 딜러에 엘란트라(아반떼), 베르나(엑센트) 등 신모델과 함께 제네시스 EQ900 등 출시예정 신차를 소개했다. 현지 직원에게 현대차그룹과 한국 문화를 소개하는 자리도 가졌다.
타 지역은 ‘케이스 바이 케이스’다. 현지 화폐가치 하락으로 수익성이 악화한 러시아나 브라질에서 무리하게 판매 확대를 추진하기보다는 인도·이란·멕시코·베트남 등 소위 ‘잘 팔리는 곳’에 집중한다.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베트남에서 높은 현지 관세에도 현지 1위 도요타를 추월한 바 있다. 경제제재가 해제된 이란에서도 올해 최대 5만대까지 판매한다는 목표를 내걸었다.
이와 함께 국내를 비롯한 미국, 유럽 등 선진 시장에서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를 앞세워 신흥국의 수익성 악화를 만회한다는 계획이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올 초 신흥국 부진은 이미 예견된 일”이라며 “그중에서도 잘 되는 지역 중심으로 판매를 강화해 수익성을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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