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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 올림픽 유치하면…파리 못지 않은 관광도시 될 것" [MICE]

강경록 기자I 2025.02.19 06:00:00

조태숙 서울시관광협회 회장 인터뷰
서울시관광협회 최초의 여성단체장에 올라
소통, 화합, 인력난 극복 등 핵심 목표 내세워
회원사 소통 강화 위한 ''멤버스 데이'' 개최
재정 자립도 높이기 위해 특별회원제 신설
관광정책 효율적 집행위해선 ‘관광청’ 도입해야

1961년 서울시관광협회 역사상 첫 여성 단체장에 오른 조태숙 회장. 조 회장은 “서울에서 다시 한번 올림픽이 열린다면 ‘흑자 올림픽’을 넘어 파리 못지 않은 ‘글로벌 관광도시’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했다.(사진=서울시관광협회)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서울이 올림픽을 유치해 성공적으로 치러낸다면 프랑스 파리 못지않은 글로벌 관광도시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조태숙 서울특별시관광협회(서울관광협회) 회장(사진)은 최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2036년 하계올림픽’ 유치가 가져올 긍정적인 효과에 큰 기대감을 드러냈다. 유치 의사를 밝힌 서울을 비롯해 범국가적으로 관광산업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되는 절호의 기회가 될 것이라는 게 조 회장의 생각이다. “올림픽 유치가 K관광의 역사를 다시 쓰게 될 것”이라고 말하는 조 회장의 목소리에는 설렘과 확신이 가득했다.

조 회장은 “1988년 열린 서울올림픽은 인·아웃바운드 관광 5000만 시대를 여는 시발점이 됐다”며 “세계 최고의 관광도시 중 하나인 프랑스 파리도 지난해 100년 만에 열린 올림픽을 통해 1500만 명이 넘는 관광객을 끌어모으는 특수를 누렸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회 개최에 필요한 인프라를 갖춘 서울에서 다시 한번 올림픽이 열린다면 ‘흑자 올림픽’을 넘어 서울이 파리 못지 않은 ‘글로벌 관광도시’로 확실하게 자리매김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확신에 찬 전망도 내놨다.

◇협회 설립 반 세기만에 탄생한 최초의 여성 단체장

조 회장은 지난해 연말 관광업계 최고의 뉴스 메이커로 떠올랐다. 1961년 설립된 서울관광협회 역사상 첫 여성 단체장에 오르면서다. 조 회장은 지난해 12월 치러진 회장 선거에서 쟁쟁한 후보들을 제치고 27대 협회장에 당선됐다.

선거운동 과정에선 인력난 해소와 인공지능(AI) 기반 관광 콘텐츠 개발 등 업계 현안을 정확히 꿰뚫고 소통과 화합을 강조한 ‘어머니 리더십’으로 표심 공략에 나서 주목을 받았다. 회장 당선 이후 업계 안팎에선 10여 년 간 관광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남성 후보자들 틈바구니에서 낙선의 고배를 연거푸 마시면서도 도전을 멈추지 않은 조 회장의 당선이 큰 울림을 전했다는 평가도 곳곳에서 나왔다.

조 회장은 취임사에서 “협회장은 서울 관광산업을 이끌어 나가는 책임이 담긴 자리”라며 “업계는 물론 종사자 한명 한명의 권익 보호와 증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 서울이 글로벌 관광 허브로 자리잡기 위해선 협회를 구심점으로 업계 전체가 힘을 하나로 모아야 한다”는 당부도 남겼다.

조 회장은 취임과 동시에 ‘소통과 화합’, ‘외국인 관광 인력 확보’, ‘AI 기반 관광 콘텐츠 개발’,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관광업계의 업무 혁신’ 등 총 9가지 주요 추진 전략을 제시했다. 이 가운데 가장 해결이 시급하다고 꼽은 현안은 ‘심각한 구인난’. 조 회장은 원활한 인력 공급을 위한 전용 라인 구축을 해법으로 제시했다. 정부, 관련 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호텔, 관광업 식당 등에서 외국인 인력 채용이 원활하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겠다는 구상도 내놨다.

조 회장은 “고용지원센터를 운영해 실질적인 일자리 매칭과 고용 장려금 지원 등을 확대할 계획”이라며 “특히 관광업에 특화된 인턴십 프로그램을 도입해 젊은 인재들이 관광산업에서 경력을 쌓고 정착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인력난이 오늘 풀어야 할 과제라면 AI 등 디지털 기술 도입 확대는 미래를 위한 투자라고 조 회장은 강조했다. 그는 AI 등 디지털 기술이 관광업계 종사자들의 업무 부담을 줄이는 동시에 관광 콘텐츠와 서비스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했다. 조 회장은 “기술이 시장의 흐름을 주도하는 시대가 됐지만 변하지 않는 제1의 비즈니스 방식과 전략은 ‘소통’”이라며 “협회 회원사 간 소통을 강화하고 관광업계 전반의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매월 ‘관광 멤버스 데이’를 정기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특별회원제 등 도입해 협회 재정 확충

협회 내에 마이스 위원회를 신설해 회원사 구성을 다양화한다는 구상도 내놨다. 서울시가 추진 중인 마이스 활성화 정책과 보조를 맞추면서 협회의 기능과 역할을 고부가가치 마이스 분야로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회원사 확대는 협회 재정을 안정화하는 효과도 있을 것으로 봤다.

조 회장은 “기존 회원사 회비에 의존하는 구조에서 벗어나 서울시 및 관광재단과 협력해 관광 전문 위원회를 확대하고, 특별회원제를 적극 도입해 협회의 운영 자립도를 높이겠다”면서 “보다 안정적인 협회 운영이 가능해지고 서울 관광산업 전반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마지막으로 어떠한 위기 속에서도 기회는 반드시 있다며 급변하는 관광산업 환경 속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선 서울관광협회가 단순한 관광 관련 사업지원기관이 아닌 관광 정책의 기반을 마련하고 업계 종사자의 권익을 보호하고 늘리는 ‘대변자’ 역할을 충실히 해야 한다고 봤다.

조 회장은 “협회가 본연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려면 가장 먼저 안정적인 재정 구조를 확보해 자생력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한 뒤 “서울시와 관광재단, 민간 기업들이 협력하는 ‘트라이앵글 구조’를 확립해 관광정책이 효과적으로 현장에 적용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1961년 서울시관광협회 역사상 첫 여성 단체장에 오른 조태숙 회장.(사진=서울시관광협회)
◇조태숙 회장은

경주대 관광경영학과와 서라벌대 항공관광과를 졸업했다. 현재 영풍항공여행사 대표이사 외에 한국관광협회중앙회 국내외위원회위원장, 한국관광문화재단 이사장, 한국여행업협회 이사, 헤이리예술인마을 관광위원장, 한국여성경제인협회 특별부회장직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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