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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전문가들 “이번엔 동결했지만 다음달엔 인하”
18일 이데일리가 지난 16일 금통위 기준금리 결정 이후 나온 분석과 전망을 종합해 본 결과 국내외 증권사 15곳 중 11곳이 다음달 한은이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전망했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이번 의사(동결) 결정에도 인하 소수의견 1명과 향후 3개월 뒤 포워드 가이던스(선제적 안내)에서 인하의 필요성을 6명 전원이 인정했다”며 “2월 금리 인하 전망을 제시한다”고 했다. 김지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결정은 인하 기조상 쉬어가는 것일 뿐”이라며 “(한은 총재의) 기자회견은 경기 하강을 반복적으로 우려하면서 도비시한(비둘기파적·통화 완화 선호) 성향이 강했다”고 평가했다.
김성훈 하나증권 연구원은 “사실상 인화와 같은 동결이었다”고 평가했으며, 김성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1월은 불가피한 휴식시간”이라고 봤다. 최제민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한은 총재와 금통위원들의 경기 하방 압력에 대한 경계감과 내수 부진 심화 가능성 고려할 때 2월에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증권사에서는 드물게 1월 금통위 전에 기준금리 동결을 전망한 노무라증권도 한은이 2월에는 금리를 내릴 것으로 봤다. 박정우 노무라증권 이코노미스트는 “한은의 2월 기준금리 인하 전망을 유지한다”며 “국내 정치 상황과 연준의 금리 인하, 미국 경제정책 불확실성 완화가 2월 인하를 지지할 것”이라고 봤다.
◇대내외환경 녹록지 않아…“장담 못해”
전문가들 중에서는 인하 기조 자체는 분명하지만 2월 인하를 장담하긴 힘들다는 목소리도 있었다. 한은이 이번달 금리 인하를 멈추기로 결정한 대외 여건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다음달에도 크게 개선되기 힘들다는 이유다. 이번 금통위에서 금리 인하의 방향성을 분명히 한 것이 다음달 금리 인하를 담보하는 것은 아니라는 진단이다.
김진일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지금 상황에선 어떤 것도 분명히 말하기 힘들다”며 “잠시 고려 요인에서 빠져 있는 가계부채도 어떻게 될지 알 수 없고, 환율도 수준을 떠나 변동성이 확대될 여지가 있어 다음달 결정도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대내외 불확실성이 완화된다면 한은이 2월 이후 다시 경기 부양과 금리 인하로 초점을 옮겨갈 것”이라며 다소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인하 가능성을 활짝 열어둔 금통위원들의 3개월 내 금리 전망이 ‘조건부’라는 점도 상기할 필요가 있다. 트럼프 2기 행정부 공식 출범과 윤석열 대통령의 헌재 심판 관련 일정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금통위원들의 전제를 바꾸는 대형 변수가 생길 가능성이 결코 작지 않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과 교수는 “2월까지는 또 여러 변수들이 있다”면서 “환율이나 금융시장 변수, 금리 인하 여력 많지 않은 점 등을 고려해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이 총재는 전날 기자회견에서도 금통위원들의 3개월 내 금리전망이 “현 경제 상황에 따른 조건부”라는 점을 강조했다. 금통위원들의 금리전망 시계가 3개월이라는 것은 다음달 뿐 아니라 오는 4월 금통위 역시 포함한 판단이라는 부분도 생각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