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지구 내 일시적 휴전과 이스라엘·하마스 간 포로와 인질 석방에 초점을 맞춰 협상이 이뤄질 것으로 보이며, 중재국인 이집트 측은 이틀간의 휴전을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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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카타르 관리를 인용해 윌리엄 번스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과 이스라엘 해외 정보기관 모사드의 다비드 바르니아 국장이 이날 도하에서 셰이크 무함마드 빈 압둘라흐만 알타니 카타르 총리와 회동한다고 보도했다.
이 관계자는 이번 도하 협상에서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포로를 석방하는 대가로 단기 휴전과 하마스가 붙잡고 있는 일부 인질의 석방을 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번 회담의 목표가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1개월 미만의 단기 휴전을 성사하는 것이며 이를 통해 더 영구적인 합의로 이어지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또 이번 협상의 결과물로 얼마나 많은 이스라엘 인질과 팔레스타인 포로가 석방될지는 명확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휴전 협상의 중재국인 이집트 대표단은 휴전 협상 재개를 위해 카이로에서 하마스 측과 회동했다.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은 이날 카이로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하마스에 억류된 이스라엘 인질 4명과 팔레스타인 포로 일부를 맞교환하는 이틀간의 휴전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이어 엘시시 대통령은 “임시 휴전을 시행한 후 10일 이내에 회담을 재개해 영구적인 휴전을 달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가자지구 휴전 논의는 지난 7월 이란에서 암살된 이스마일 하니예의 후임으로 야히야 신와르가 선출되면서 관련 논의가 사실상 중단됐다. 이후 신와르가 지난 16일 이스라엘군에 살해된 뒤 가자지구 휴전 논의가 재개되는 분위기다.
또 이스라엘이 예고했던 이란에 대한 재보복 공격이 지난 26일 실행됐으며, 이란이 확전을 감행할 뜻을 보이지 않은 것도 협상이 재개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 것으로 보인다.
중재국은 휴전 논의에 의지를 보이고 있지만, 당사자인 이스라엘과 하마스 측에서 이와 관련한 즉각적인 논평은 없었다.
휴전 논의에 관심이 있는 한 팔레스타인 관리는 로이터에 “하마스가 새로운 제안에 귀를 기울일 것으로 기대하지만, 어떤 합의든 전쟁을 끝내고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에서 철수해야 한다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이스라엘은 하마스가 가자지구에서 전멸할 때까지 전쟁을 끝낼 수 없다는 뜻을 고수하고 있다. 이날 이스라엘군 공격으로 가자지구 북부에서 최고 43명이 사망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