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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ASML의 3분기 신규 수주가 26억유로로 LSEG 추정치인 56억유로의 절반에도 못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순매출은 75억 유로로 예상치를 뛰어넘었다.
ASML의 크리스토프 푸케 최고경영자(CEO)는 “AI 분야에서 강력한 발전과 상승 잠재력이 계속되고 있지만 다른 부문은 회복하는 데 더 오랜 시간이 걸린다”며 “회복이 예상했던 것보다 점진적”이라고 설명했다.
미국과 네덜란드 정부의 반도체 대중 수출 제한이 강화되면서 ASML의 중국 사업도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됐다. ASML 최고재무책임자(CFO)인 로저 다센은 “내년 중국 매출 비중이 20%를 차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직전 분기 중국 매출의 비중이 전체 매출의 49%에 달한 것과 비교하면 급격히 줄어드는 것이다.
ASML이 급락하면서 여타 반도체 주요 종목들도 영향을 받았다. 엔비디아(-4.69%), TSMC ADR(-2.64%), 브로드컴(-3.47%), AMD(-5.22%) 등 주요 반도체 종목이 일제히 하락했다. 해당 종목들이 포함된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SOX)는 전거래일 대비 5.28% 하락했다.
ASML 실적과 관련해 번스타인 애널리스트들은 “괜찮은 3분기 실적임에도 예상보다 약한 신규 수주와 실망스러운 내년 실적 전망치가 이를 넘어선다”면서 “회복 지연과 특정 고객들이 2025년 전망치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칸토의 애널리스트는 “ASML의 비관적인 전망은 분명히 실망스럽고 반도체 주식에 부담을 줄 것”이라면서도 “인공지능(AI) 성장 스토리에 변화를 나타내는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한편 당초 ASML은 16일 실적 발표 예정이었으나 하루 앞당겨 실적이 공개됐다. 이에 대해 ASML은 ‘기술적 오류’로 실적 보고서가 잘못 게재됐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