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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부터 마약 투약 혐의로 세 차례(10월 28일·11월 4일·12월 23일) 경찰 조사를 받은 이씨는 혐의를 부인했습니다. 특히 지난 23일 진행된 경찰의 세 번째 조사는 19시간에 걸쳐 진행됐는데, 이씨는 “유흥업소 실장이 수면제라고 줘서 먹었을 뿐”이라고 투약 혐의를 강하게 부인했습니다. 이후 온라인에서 유흥업소 실장이 “(이 씨가) 빨대를 이용해 케타민을 흡입하는 것을 봤다”고 주장하는 발언 녹취록이 공개되자, 이씨는 26일 경찰에 거짓말 탐지기 조사를 요청했습니다. 앞서 이씨는 경찰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마약류 검사를 진행했지만 양성 반응은 나오지 않았습니다.
경찰은 이씨의 수사 과정에서 강압적인 방법은 없었다는 입장입니다. 윤희근 경찰청장은 지난 28일 충북 청원경찰서를 방문한 자리에서 ‘경찰이 무리한 수사를 했다는 비판적 보도가 나오는 데 어떤 입장인가’란 질문에 “경찰 수사가 잘못돼 그런 결과가 나왔다는 데 동의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씨가 숨지기 나흘 전 마지막 소환을 앞두고 ‘비공개 조사’를 요청했는데, 경찰이 거부한 데 대해서는 “수사 관행과 공보 준칙을 이 기회에 되짚어서 문제가 있다면 보완이 필요하지 않겠느냐”고 말했습니다.
이씨 수사를 담당한 인천경찰청의 김희중 청장도 기자회견을 통해 “이 사건과 관련한 조사, 압수, 포렌식 등 모든 수사과정에서 변호인이 참여하고 진술을 영상 녹화하는 등 적법 절차를 준수했다”며 “일부에서 제기한 경찰의 공개출석 요구나 수사사항 유출은 전혀 없었다”고 했습니다. 그는 또 “앞으로도 경찰수사 사건의 공보에 관한 규칙 등 관계 법령을 더 철저히 준수하고 인권보호에 소홀함이 없게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경찰은 이번 마약 수사와 관련해 총 7명을 입건했고 3명을 내사하고 있습니다. 성형외과 의사 A씨를 포함해 유흥업소 실장 김씨 등 4명을 검찰에 송치했고 1명은 수사 중입니다. 아이돌 그룹 빅뱅의 지드래곤(권지용·35)씨는 무혐의로 결론 냈고, 최근 숨진 이씨 사건은 ‘공소건 없음’으로 종결할 예정입니다.
한편, 이씨는 29일 가족과 동료의 마지막 배웅을 받으며 영면에 들었습니다. 고인의 유해는 수원시 연화장에서 화장을 거쳐 경기 광주 삼성엘리시움에 봉안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