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달빛예술창고 입구 조형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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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달빛예술창고 외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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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최근 담양을 찾은 여행자에게 필수 코스로 떠오르고 있는 곳이 있다. 메타세쿼이아길과 관방제림 중간에 자리잡고 있는 ‘달빛예술창고’다. 전면에서 봤을 때 붉은 벽돌담에 흰 페인트칠을 하고 그 위에 검게 쓴 한자가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다. ‘남송창고’(南松倉庫). 관방제림 옆에 오랜 세월 방치했던 창고가 문화와 예술의 공간으로 탈바꿈한 것이다.
달빛예술창고는 건물 2동이 직각으로 만나고 있으며, 면적은 각각 330㎡(100평)쯤 된다. 층고가 높아서 내부로 들어가면 일부 2층 구조를 보인다. 과연 여기가 곡식을 저장했던 창고인지 짐작이 가질 않는다. 왼쪽 건물은 복합전시실, 오른쪽 건물은 문예카페(1층)와 문화체험실(2층)로 쓰이고 있다.
복합전시실은 코로나19로 인해 문을 닫았지만, 문예카페와 문화체험실은 운영 중이다. 그 유명한 대나무 파이프오르간은 문예카페 안에 있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연주하지 않고 있어 아쉬움이 가득했다.
카페는 대형 통유리창이라서 개방감이 뛰어나다. 양곡창고였을 당시 쓰였던 물건들도 곳곳에 있다.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 밑에 숨은 칠판 하나가 있다. ‘정부양곡보관현황’이라는 제목 아래 그려진 도표를 보고 이곳이 양곡창고였음을 새삼 깨닫는다. 다양한 미술작품들도 곳곳에 배치했다. 카페에서는 댓잎차, 댓잎커피 외에도 아메리카노, 녹차라테, 주스, 스무디, 에이드, 샌드위치, 쿠키, 케이크 등을 팔고 있어 편히 쉬어가기 좋다.
문예카페 뒤편으로는 조각정원과 관방제림이 펼쳐진다. 공원에는 여러 작품이 군데군데 자리를 잡고 방문객들에게 말을 건넨다. 무섭지 않게 생긴 호랑이 조각상이 인사를 건넨다. 긴 꼬리를 등에 얹었는데 꼬리의 끝이 소나무 형상이라 작품 설명을 들여다보지 않을 수 없다. ‘호랑이와 터 이야기’라는 글이다. “호랑이 꼬리에 터를 잡으면 1000년을 안주할 수 있다는 설화를 바탕으로 했다. 꼬리 부분에 소나무의 정기를 느낄 수 있도록 표현하면서”라는 대목을 읽고 보니 ‘담양 땅이 호랑이 꼬리 부분인가’ 하는 의문이 고개를 든다. 호랑이 주변으로는 ‘담양의 개와 닭 이야기’, ‘야, 이놈의 여시야’ 같은 재미난 이야기를 담은 조각상이 몇 점 더 있으니 찾아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 달빛예술창고_카페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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