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잠실·대치 등 토허구역 해제 영향지역 분석
규제완화 지역서 거래 증가…가격 상승세
''비규제'' 마포래미안푸르지오는 지난달 하락
[이데일리 최영지 기자] 토지거래허가구역(토허구역) 지정을 해제한지 한 달이 지난 가운데 이른바 ‘잠·삼·대·청(잠실·삼성·대치·청담동)’ 아파트 거래량이 해제 전보다 늘어났으며 실거래 가격도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서울시는 집값이 상승한 사례도 있으나 직전 거래 대비 하락한 사례도 확인됐다고 부연했다.
서울시는 16일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 전·후 동일 기간(30일)의 실거래 자료를 비교한 결과, 해제 전 107건에서 해제 후 184건으로 77건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강남·송파구는 1월 대비 2월 거래량이 증가했다. 최근 5년간 거래량의 경우, 전반적 흐름은 서울시 전체와 유사하며 거래량은 서울시 평균을 상회했다. 신고기간(계약일로부터 30일 이내)이 남아 있어 검색일에 따라 거래량은 향후 변동될 수 있다.
매매가격도 상승세를 보였다. 서울시가 동일 면적의 가격 비교를 위해 중형을 대표하는 전용면적 84㎡ 평균 매매가격을 확인한 결과, 26억3000만원에서 27억원으로 2.7% 상승했다.
같은 구 내에서도 규제 해제지역과 유지지역의 거래 건수와 실거래가에도 차이가 있었다. 서울시가 송파구 잠실동 대장 아파트 잠실엘스·리센츠·트리지움의 전용 84㎡ 평균 실거래가를 분석한 결과, 해당 단지들의 실거래가는 2월 이후 2.1~2.9%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규제가 유지된 서울 송파구 잠실주공5단지의 전용 76㎡는 지난달 평균 거래가격이 0.7% 상승하는 데 그쳤다.
이어 서울 강남구 래미안 대치팰리스 전용 84㎡의 경우는 2월 이후 거래는 단 1건으로 집계됐으며 이는 12.7% 상승한 가격에 이뤄졌다. 거래 규제가 유지된 은마 아파트의 전용 76㎡ 또한 2월 들어 최대 1.3% 상승했다.
한편 규제 대상이 아닌 서울 마포구 마포래미안푸르지오 전용 84㎡의 평균 가격은 2월 들어 2.5% 하락했다.
이에 대해 서울시는 “가격이 상승한 사례도 있으나 직전 거래 대비 하락한 사례도 확인된다”며 신중한 입장을 내비쳤다. 이어 “부동산 실거래 동향 및 현장상황을 지속해서 모니터링하고, 다양한 주택시장 분석 결과를 공유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지난달 서울시는 잠·삼·대·청 내 14곳의 재건축 단지를 제외한 모든 아파트(291곳)를 토지거래허가구역에서 해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