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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틱은 2일 곽대환·박형건(사진) 전무를 시니어 파트너로 승진시켰다. 두 사람은 각각 대표이사와 리스크관리 본부장을 맡는다. 기존 곽동걸 대표와 곽대환 신임 대표가 각각 최고투자책임자(CIO)와 최고운영책임자(COO)를 맡아 스틱은 이제 각자 대표 체제로 운용된다. 곽 신임 대표는 외환은행과 하나은행, 국민연금을 거쳐 2011년 스틱에 합류했다. 대표 발령 전까진 경영지원본부를 이끌었다. 미국 뉴욕주 변호사 자격이 있는 박 본부장은 삼성물산에서 법무 관련 업무를 맡다가 2007년 스틱에 입사했다.
또 최안성 투자 1본부·이준호 투자 2본부 수석심사역과 공원표 경영지원본부 부장은 모두 상무로 승진했다. 마벨 주(Mabel Zhu) 상해사무소·이진형 투자1본부 심사역은 각각 수석심사역으로 승진했다.
이번 인사는 스틱이 현재 추진 중인 PE·VC 법인 분리 작업의 일환으로도 해석된다. 회사 이원화 시 충원해야 하는 관리자급 직원을 선제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시니어 파트너를 늘린 것으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곽 대표는 독립한 PE에서 업무를 총괄할 것으로 전해졌다. 스틱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PE·VC 분리 작업을 진행해 연내 마무리 지을 계획”이라며 “시니어 파트너를 늘려 PE·VC 이원화 체제에 맞는 조직 구성을 짠 것”이라고 말했다.
스틱 외에도 PE와 VC 투자를 병행하는 투자사들은 해당 부문의 계열사 분리·독립을 진행하고 있다. LB인베스트먼트는 PE 부문을 분리·독립해 LB 그룹사의 또 다른 계열사로 독립시킬 계획이다. IMM은 이미 IMM PE와 IMM 인베스트먼트를 설립해 각각 운영 중이다.
이들은 투자의 목적과 방식이 전혀 다른 PE와 VC를 한 지붕 아래 두는 것이 독자 성장에 걸림돌이 된다는 판단에서 이같은 분리 작업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 한 VC 업계 관계자는 “VC는 피투자처의 기존 경영권을 유지하는 상태에서 자금 유입을 통해 회사를 다음 단계로 성장시킨다면 PE는 인수합병(M&A)와 구조조정 등을 담당한다”며 “벤처투자로 시작한 VC들의 볼륨이 커지면서 이같은 분리·독립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