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는 23일(현지시간) 장중 5%가량 오르면서 시가총액이 2조달러를 웃돌았다. 이후 상승폭을 줄이면서 시총은 1조9700억달러에서 멈췄지만 상승세는 놀랍다.
전일 깜짝 실적을 낸 엔비디아는 16% 이상 폭등, 시총을 하루새 2770억달러 가량 불렸다. 장중이지만 시총 2조달러를 돌파하며 사실상 ‘시총 2조달러 클럽’에 가입했다. 아마존(1조8130억 달러)과 구글 모회사 알파벳(1조7970억 달러)을 제치고 3위 자리를 탈환한데 이어 지속적으로 시총이 늘고 있는 것이다. 현재 미국 기업의 시총 순위는 마이크로소프트(3조490억달러) 애플(2조8180억달러), 엔비디아(1조9700억달러) 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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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는 반도체 기업으로 사상 최초로 시총 1조 달러를 돌파한 기업이기도 하다. 엔비디아는 지난해 5월 31일 시총 1조달러를 돌파했다. 이후 9개월 만에 시총 2조 달러마저 돌파한 상황이다. 이는 미국 기업 중 가장 빠른 속도다. 시총 2조달러를 돌파한 마이크로소프트(MS)와 애플의 절반도 안 되는 시간이다.
월가의 AI 전문가들은 엔비디아가 만드는 AI 전용칩 수요가 엄청나 엔비디아가 결국 MS를 꺾고 시총 1위에 등극하는 것은 시간문제일 뿐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엔비디아는 AI 전용칩 시장 80%를 차지, 사실상 시장을 독점하고 있다. 일부 기업들이 엔비디아의 AI 전용칩 ‘H100’을 많이 확보하고 있다고 자랑할 정도다. 실제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수십억 달러를 투입, AI 전용칩을 확보하고 있다며 연말까지 35만개를 확보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지난 21일 실적 발표에서 “AI가 수조달러 규모의 투자 물결을 일으키고 있으며, 이를 통해 향후 5년 안에 전 세계 데이터센터 규모가 두 배로 늘어나 엔비디아에 엄청난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 빅테크 기업들이 자체적으로 AI 전용칩을 생산하는 것을 모색하고 있으나 엔비디아의 경쟁력에 도달하려면 상당히 많은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WSJ은 전망했다.
AI 펀드를 운영하는 인공 지능 전문가 앤드루 응은 WSJ과 인터뷰에서 “다른 업체들이 서두르고 있지만 엔비디아 경쟁력이 당분간 침식당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