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NIP "코로나 백신 보급에 글로벌 경기 2019년 수준 회복"

김성훈 기자I 2021.01.28 05:00:00

NNIP ''2021년 글로벌 자산시장 전망’ 간담회
백신공급에 이동제한 풀리며 경제성장 가속화
비 미국시장·경기민감 섹터 5~15% 수익률

[이데일리 김성훈 기자] 올 한해 코로나19 백신의 꾸준한 보급에 재정부양책이 더해지며 글로벌 경기가 2019년 수준으로 정상화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경기 해빙 분위기에 중국 경기회복이 더해지며 서비스 섹터의 빠른 회복이 이뤄질 것이란 설명이다.

27일 열린 ‘2021년 글로벌 자산시장 전망’ 간담회에서 NNIP의 최고투자책임자(CIO)인 발렌틴 반 니우번회이젠이 분석과 전망을 하고 있다. (사진-NNIP)
자산운용사 NN 인베스트먼트 파트너스(NNIP)는 27일 열린 ‘2021년 글로벌 자산시장 전망’ 간담회에서 자본 시장을 지배할 중요 변수로 백신보급과 재정부양책, 경제회복이 주요 키워드로 뽑으며 이같이 밝혔다.

온라인으로 진행된 이번 간담회는 NNIP의 최고투자책임자(CIO)인 발렌틴 반 니우번회이젠이 발표자로 나서 세계 거시경제부터 글로벌 주식과 채권, 하이일드, 원자재 등 자산별 시장까지 깊이 있고 흥미로운 분석과 전망을 내놨다.

NNIP는 올해 시장 환경을 지배할 가장 중요한 변수로 백신보급과 재정부양책, 경제회복을 선정하고 이들 3대 변수가 얼만큼 순기능할 지에 따라 무난하게 순항, 전속력으로 질주, 답보 상태 세 가지 시나리오가 나타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NNIP는 특히 ‘무난하게 순항’하는 시나리오가 가장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백신 대량 생산과 이동제한 조치가 풀리면서 경제성장을 가속시킬 것이라는 설명이다.

NNIP는 올 들어 그간 억눌렸던 수요가 본격적으로 분출하면서 기업 이익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백신보급이 원활하게 진행된다면 비(非) 미국 시장과 경기민감 섹터에서 5~15%의 수익률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봤다.

지역 간 밸류에이션 차이가 크다는 점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는 분석도 내놨다. PER(주가수익비율)뿐 아니라 주식위험 프리미엄(equity risk premium)에서도 큰 격차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은 성장성이 높은 기술 및 통신서비스 섹터가, 유럽 등 다른 선진국은 가치주 및 경기민감 섹터가 큰 비중을 차지하더라도 미국과 다른 선진국 시장 간 밸류에이션 격차는 크다는 분석이다.

발렌틴 CIO는 “성장성을 고려한 밸류에이션 매트릭스를 보면 저평가된 종목을 얼마든지 찾을 수 있다”며 “지역으로는 유럽 주식을 탑픽으로 꼽고 있으며 영국이나 신흥국 주식도 유망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금융, 산업재, 소재 등 섹터의 이익 성장이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미국과 유럽, 일본 등 각국 중앙은행의 확장적 통화정책 기조는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일시적으로 인플레이션 목표치를 넘어서더라도 이를 허용할 것이라는 얘기다. 그럼에도 하반기부터는 양적완화 프로그램의 긴축 논의가 시작될 것이란 설명도 덧붙였다.

발렌틴 CIO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신흥국 간 경제적 차이가 더욱 벌어졌다”며 “신흥국 경제는 견조한 세계 무역 성장 및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의 영향으로 강한 반등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NNIP는 올해 세계 경제가 강한 회복 흐름을 보이며 인플레이션이 상승할 수 있겠지만 명목금리는 현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럽 빅6 국가들의 자산매입(순국채 공급 마이너스)이 계속 이어질 것으로 봤으며 프랑스·이탈리아의 10년물 국채가격은 상승 여력이 남아 있다고 전망했다.

선진국 회사채 시장은 코로나19 피해가 컸던 레저, 자동차, 운송 및 에너지 등 업종에서 더 높은 수익창출의 기회가 있을 것이라는 게 NNIP측 분석이다. 지난해 유동성을 확충하고 보존하는 것이 최대 과제였던 회사채 발행기업들이 올해는 재무건전성을 높이는 데 주력할 것이라는 분석도 덧붙였다.

NNIP는 이밖에 신흥시장 투자에 있어 상관관계가 높은 미국 하이일드 스프레드를 눈여겨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과 다른 선진국 등에서 낮은 금리를 유지하는 가운데 신흥국 현지통화 채권 수익의 대부분이 환차익을 통해 발생할 것이란 분석도 내놨다. 신흥국 달러표시 국채는 긍정적인 미국 하이일드 전망을 고려할 때 여전히 유망하다고 전망했다. 다만 올해 신흥시장 변동성은 더욱 높아질 수 있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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