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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C2017]날마다 기업 36곳 탄생…불꺼지지 않는 '중관춘 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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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승관 기자I 2017.03.20 06:00:00

[르포]中 '창업 요람' 가보니
300미터 거리 스타트업 4000개
중국 정부 인재유치 정책 빛나
폰으로 주문·결제 식당가 급증

중관춘 해정 과학 공원의 전경. 중관춘의 시작이자 발전 모습을 담고 있다.
[베이징=이데일리 문승관 기자] 최근 1년 만에 방문한 중국 북경의 중관춘창업거리(中關村創業大街)는 지난해와 다른 또 다른 위용을 자랑하고 있었다.

대형 전광판에서 쏟아져 나오는 IT회사와 신제품의 광고가 눈이 부실 정도였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배치로 한·중 양국이 갈등 수위가 높아진 상황이지만 새로운 금융시대에 한중 양국 간 협력 방안 모색이 중관춘에서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중관춘창업거리의 한 호텔에서 진행한 창업포럼에 참석한 후 인근 ‘1911’이라는 음식점을 찾았는데 흥미로운 경험을 했다. 칭화대 설립연도를 따 이름을 지은 이 식당은 중관춘 내 ‘칭화대’의 영향력이 얼마나 큰지 확인할 수 있었다.

메뉴판도 없고 현금결제도 없는 식당

식당에 들어서니 종업원은 예약된 방까지만 안내하고 사라졌다. 아무리 찾아봐도 메뉴판은 없었다. 멋쩍게 가져온 찻물만 홀짝이다가 함께 간 중국 측 인사가 메뉴 선정하는 방법을 자세히 알려줬다.

먼저 스마트폰의 위챗으로 식탁 위에 있는 QR코드를 인식한다. 스마트폰 화면에 메뉴가 나타나고 각자 좋아하는 메뉴를 클릭하면 선정된 전체 주문 내역을 볼 수 있다. 주문 확정버튼 클릭과 동시에 곧장 주방으로 전송돼 조리가 시작된다. 주문한 음식이 배달되기 전까지 중국 측 인사는 식당 방 벽에 걸린 대형 LED모니터에 방금 체결한 약정서를 블루투스로 휴대폰과 연결해 화면을 띄웠다. 식사를 마친 후 계산대에 음식값을 내는 과정이 없었다. 이미 위챗페이로 중국 측에서 계산을 끝냈다고 했다.

미래창조과학부 산하 창업활동을 지원하고 있는 KIC중국의 고영화 센터장은 “이러한 식당이 중관춘에만 수백 개에 달한다”며 “베이징에 살면서 그다지 현금 결제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고 했다.

중국 베이징 중관춘창업거리 입구의 모습. ‘이노웨이(inno way)’라는 문구판이 인상적이다.
300미터 남짓 거리에서 신화 탄생

이노웨이는 여전히 활기에 넘쳤다. 중국 최고 명문대인 베이징대(北京大)와 칭화대(淸華大) 사이에 있는 300미터 남짓한 거리로 4000개 이상의 스타트업이 운집해있다. 처쿠(車庫), 빙고(Binggo), 헤이마(黑馬)등 창업 관련 카페와 기관 23곳이 들어섰고 하루 평균 36개의 기업이 이곳에서 탄생한다. 수많은 중국의 젊은 인재와 자금이 창업을 위해 몰려든다.

중관춘에서는 창업자들의 월세를 70~80% 지원하고 있다고 한다. 이 지역에만 2만여 개 기업이 있으며 이들이 연 매출 430조 원을 기록하고 있다. 이들 기업의 임직원 평균 나이는 33세, 46.5%가 30세 미만, 석·박사 인력이 20만 명 이상이다.

중국 정부의 창업지원은 전시성 행정은 아니었다. 뚜펑(杜朋) 치디홀딩스 부총재 겸 칭화창업원장은 “중국 정부는 인재유치 패키지 정책을 통해 보조금, 연구착수금, 베이징시 거류증, 주택자금지원, 자녀 교육지원 등을 통해 창업에 집중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 중국 시장 진출을 노리는 젊은 한국 창업자와 대박을 노리는 엔젤투자자도 눈에 띄게 늘고 있다”며 “중국 정부는 이를 국가적 과제로 육성하고 있는 만큼 한국의 금융사와 벤처캐피털이 그 틈새를 파고들어 진출한다면 성공할 기회가 많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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