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미중 관계, 빠른 시일내 개선될 것"

방성훈 기자I 2023.05.22 08:36:16

"정찰풍선이 시진핑의 선의 악화시켜 상황 급변"
"곧 관계개선 기대…中국방장관 제재 해제 검토중"
블룸버그 "반도체 제재, 대만 문제 등 여전히 문제"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조만간 중국과의 관계가 개선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사진=AFP)


2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일본 히로시마 주요7개국(G7) 정상회의를 마친 뒤 기자회견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전화통화가 언제쯤 이뤄질 것인지 묻는 질문에 구체적인 시기는 밝히지 않고 “중국과의 관계가 매우 빠른 시일 내에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답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시 주석과 양국 간 소통을 유지하기로 합의했는데, 급작스럽게 정찰풍선 사건이 발생하며 소통이 단절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 2월 화물차 두 대 규모의 스파이 장비를 싣고 있던 어리석은 (정찰)풍선이 미국에 날아들었고, 미국이 이를 격추하는 움직임이 지난해 11월 시 주석과의 만남에서 얻은 선의를 악화시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중국과 디커플링(분리)을 하려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위험을 디리스크(제거)하고 중국과 관계를 다변화하려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리상푸 중국 국방장관과 관련해 미국의 제재를 해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리 장관은 다음달 싱가포르에서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과 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미국과 중국의 관계는 정찰풍선 사건 이후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의 중국 방문 일정이 중국의 거부로 취소되는 등 크게 악화했으나, 지난주 제이크 설리번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오스트리아 빈에서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과 회동하면서 해빙 조짐을 보이고 있다. 왕원타오 중국 상무부장은 이번주 워싱턴에서 지나 러몬도 미 상무장관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무역장관 회의에선 캐서린 타이 미 무역대표부 대표를 각각 만날 예정이다.

그러나 블룸버그는 미국과 중국 사이에는 근본적인 이견이 남아있다고 지적했다. 블룸버그는 “바이든 대통령은 중국과의 관계 개선을 낙관하고 있지만, 정찰풍선 사건 외에도 중국은 첨단기술에 대한 접근을 제재하고 자국 영토로 간주하는 대만을 지원하는 것과 관련해 여전히 미국을 비난하고 있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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