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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석중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23일 “헝다그룹의 파산 예상 시나리오로 2020년 하이난그룹(HNA)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추석 연휴 동안 중국 대표 부동산 디벨로퍼 헝다 파산 우려가 불거지면서 전세계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가중됐다. 17일에는 중국 역외 달러채 하이일드 금리가 14.28%까지 급등하고 홍콩 증시를 비롯해 미국과 유럽 증시도 약세를 보였다.
현재 전세계는 헝다그룹을 둘러싸고 중국 정부가 구제 금융 지원책을 펴며 대마불사 사례를 재현할지, 아니면 강경한 정책 기조를 이어가며 디레버리징과 자산 가격 거품을 통제할지 주목하고 있다.
박 연구원은 “중국은 미국의 시각과 경험이 아니라 본토의 시각으로 해석해야 한다”면서 2020년 HNA 파산사태를 되짚어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HNA는 외형 확장, 불투명한 지배구조, 정경유착, 과잉 부채, 자금 횡령에 심각한 경영난에 봉착했다. 과도한 차입을 통해 해외기업 인수와 외형 확장에 500억달러 이상을 투자했지만 정부의 외화 자금 유출 통제에 직격탄을 맞은 바 있다.
박 연구원은 “당시 하이난 지방정부의 구제 금융은 회생이 아닌 파산 충격 축소(soft landing)에 목표가 있었다”면서 “지난해 2월 파산신청 이전 정부가 개입해 자산매입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HNA은 안정화 단계에 돌입한 올해 1월 파산 절차를 신청했고 3월 주요 사업 매각과 전략적 투자자를 유치하며 소프트랜딩에 성공했다.
그는 “헝다도 강경한 정책 의지와 금융시장 변동성 통제, 150만명의 아파트 선분양자와 투자자 손실의 사이에서 정부의 제한적 개입→조기 파산신청보다 자산 청산과 지분 매각 이후 →파산절차가 진행될 가능성이 클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와 함께 “공적기금이 집행되더라도 파산 신청은 시차를 두고 강행될 전망”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헝다 사태가 진정된다고 해도 중국발 기업 부실 우려는 부동산 디벨로퍼를 중심으로 지속할 가능성이 큰 만큼, 중국발 변동성에 대비해야 한다는 평가다.
그는 “올해 화사싱푸(華夏幸福)를 시작으로 중국 부동산 디벨로퍼 274개가 파산을 신청했고 뤼디(綠地) 등의 대형 업체도 원리금 상환 압력에 처해있다”면서 “로컬 증시에 상장된 부동산 기업 120여 개 기업 중 절반 가까이 현재 적자 상태”라고 설명했다.
박 연구원은 “과거 2016~2018년 과잉 산업 구조조정과 디레버리징 정책도 2년간의 수요 부진과 금융시장 변동성을 동반한 경험이 있는 만큼 단기 이슈로 중국발 위험을 덮어 둘 수 없어 보인다”고 강조했다.
그는 본토 주식시장을 주가지수로 접근하기보다 정부의 정책적 지지와 수요 회복이 동반된 그린, 반도체, 전기차, 소비주 관련 포트폴리오가 필요할 때라고 조언했다. 이와 함께 중국 내 회사채 잔액 6조6000억달러(7814조원)에서 달러 표시 외화채가 7500억달러(888조원)로 10% 이상을 차지하는 만큼 회사채 시장에서는 변동성이 재연될 가능성이 불가피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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