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데일리 강경래 기자] 루멘스(038060)가 4년 만에 흑자 전환을 실현하며 ‘LED(발광다이오드) 명가’ 자존심을 회복했다.
루멘스는 지난해 연결기준 실적을 집계한 결과 매출액이 전년 3236억원보다 2.0% 늘어난 3301억원이었다고 1일 밝혔다.
특히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392억원 손실에서 34억원 이익을 기록하며 흑자로 전환했다. 루멘스가 연간 영업이익을 낸 것은 2016년 이후 4년 만의 일이다. 별도기준 역시 42억원 영업이익을 올리면서 전년 적자와 비교해 흑자로 돌아섰다.
루멘스 관계자는 “‘코로나 팬데믹’이라는 예상치 못한 변수로 인해 지난해 상반기까지 실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며 “하지만 하반기 들어 자동차와 함께 TV 수요가 회복하면서 여기에 쓰이는 LED 공급이 활발히 이뤄졌다. 아울러 손익을 개선하기 위한 자구적인 노력을 통해 개선된 실적을 내놓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루멘스는 오랜 기간 TV와 모니터 등 LCD에 광원으로 쓰이는 BLU(백라이트유닛)용 LED 사업에 주력했다. 하지만 LCD 시장이 성장기를 지나 성숙기에 진입하고 LED 업체 간 경쟁도 치열해지면서 최근 수년간 실적 하락을 경험했다.
이런 가운데 루멘스는 자동차 전장용 LED 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정한 뒤 투자에 속도를 내왔다. 그 결과 루멘스는 자동차 전장용 LED 사업에서의 매출이 2017년 217억원을 시작으로 이듬해 675억원, 2019년 1217억원으로 늘어났다. 지난해 역시 관련 매출이 전년보다 7.5% 늘어난 1292억원으로 증가세를 이어갔다.
루멘스는 종전 주력인 BLU용 LED 사업 역시 지난해 호조를 보였다. 관련 매출은 지난해 1분기 304억원에서 2분기 327억원, 3분기에는 595억원으로 증가했다. 다만 지난해 4분기에는 비수기 영향으로 관련 매출이 443억원에 머물렀다. 연간으로는 1500억원에서 11.3% 증가한 1669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4년 만에 흑자 전환을 일군 루멘스는 올해 △마이크로 LED △플렉서블 LED 디스플레이 △미니LED TV 등 신사업에 나서 매출액 증가와 함께 수익성 개선을 노린다. 이 관계자는 “기존 주력 사업 외에 마이크로 LED 등 신사업 부문에서도 최근 성과가 나온다”며 “올해는 기존 사업에 이어 신사업을 고도화하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