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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째 흉악한 스토커에 시달려”…호소한 조혜연 누구?

장구슬 기자I 2020.04.26 10:05:49
[이데일리 장구슬 기자] 프로 바둑기사 조혜연 9단을 1년간 스토킹한 남성이 검거됐다.

프로 바둑기사 조혜연 9단이 스토커 피해를 호소하며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린 글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처)
지난 25일 서울 동대문경찰서는 재물손괴·협박·업무방해·명예훼손 등의 혐의를 받는 남성 A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앞서 조씨는 A씨가 지난해부터 자신이 운영하는 바둑 학원에 찾아와 행패를 부리고 건물 벽에 낙서하는 등 지속해서 스토킹해왔다며 이달 17일 A씨를 고소했다.

조씨는 지난 23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흉악한 스토커를 두려워하는 대한민국 삼십 대 미혼여성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A씨로부터 본 피해를 알렸다.

그는 청원 글에서 “흉악한 스토커는 1년 전부터 저의 사업장에 나타나 갖은 욕설과 고함을 치고 있다. 저는 알지도 못하는 사람이지만 제가 바둑 프로기사다보니 아마도 바둑팬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어제인 22일 밤에는 으슥한 곳에서 나타나 온 동네가 떠나가도록 한 시간 정도 고함을 쳤다”며 “그간 경찰에 3차례 신고했으나 사실상 훈방 조치했다. 그래서 오늘인 23일도 사업장에 나타나겠다고 선언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이 청원 글은 26일 오전 9시30분 기준 6900여 명이 동의한 상태다.

경찰은 전날 조씨가 운영하는 바둑 학원 앞에 나타난 A씨를 경찰서로 임의동행해 조사한 뒤 귀가시켰다. 그러나 A씨가 경찰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또다시 조씨의 학원을 찾아 행패를 부렸고, 경찰은 A씨를 현행범 체포한 뒤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바둑여제’로 불리는 조씨는 1985년생으로 올해 나이 35세다. 그는 11세인 1997년 10개월 만에 최연소로 바둑 프로로 입문했다. 이후 2003년 루이나이웨이를 꺾고 첫 우승을 했으며 2010년 광저우 아시안 게임에서 여자바둑 국가대표로 출전해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거머쥔 바 있다. 조씨가 20년간 치른 대국 수만 900회다.

또한 조씨는 다재다능한 능력을 지니고 있다. 지난 2011년 고려대 영어영문과를 졸업한 조씨는 영어에 능통해 바둑책 저술 외에도 고전 사활서를 영어로 번역하기도 했다. 이뿐 아니라 삼성전자와 손잡고 바둑태블릿 ‘알파탭’을 출시하기도 했으며, ‘더바둑’이라는 프로다면기 앱을 론칭해 사업가로도 변신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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