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주니어와 그의 아내 바네사 트럼프는 성명을 통해 “12년간의 결혼생활 끝에 서로 다른 길을 가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우리는 늘 서로와 우리 가족들에게 엄청난 존경심을 가질 것”이라며 “5명의 아름다운 자녀가 있고 이들이 우리의 최우선 순위로 남을 것이다. 이 시기에 프라이버시를 지켜주길 요청한다”고 말했다.
이들 부부는 지난 2003년 한 패션쇼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소개로 만났으며 2005년 결혼해 자녀 5명을 두고 있다.
앞서 이날 뉴욕포스트와 뉴욕데일리뉴스는 바네사가 맨해튼대법원에 합의이혼 서류를 제출했다고 보도했다.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트럼프 주니어의 잦은 출장과 트럼프 대통령을 옹호하는 트윗으로 논란이 벌어지면서 부부관계가 틀어졌다.
그동안 트럼프 주니어는 다양한 이유로 구설에 올랐다. 지난달 트럼프타워 부동산 프로젝트를 논의하기 위해 인도를 방문해 인도의 주요 정치인들과 잇따라 회동, 미국의 친인도정책을 사업에 활용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작년 가을에는 대통령 가족 경호 없이 비밀리에 캐나다로 사냥여행에 나선 것으로 확인돼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러시아 스캔들’과 관련, 로버트 뮬러 특검의 주요 수사 선상에 올라있다. 트럼프 주니어는 2016년 6월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후보에게 타격을 줄 정보를 건네받고자 러시아 측 인사와 이메일을 주고받았고 뉴욕 트럼프타워에서 러시아계 여성 변호사 나탈리아 베셀니츠카야 등을 만난 것으로 알려져있다.
주요 정치 이슈와 관련해서도 트위터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을 옹호하는 발언을 적극 내놔 따가운 눈총을 받았다.
그의 부인 바네사는 지난달 자신이 거주하는 뉴욕 아파트에 의문의 백색 가루가 배달돼 경찰이 출동하는 소동이 벌어지면서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트럼프 주니어가 수신인으로 된 봉투에는 백색 가루가 들어있었고 봉투를 개봉하면서 바네사를 포함해 3명이 노출됐다. 당시 바네사는 병원에서 응급조치를 받았으며 문제의 백색 가루는 인체에 무해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