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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는 매년 계절마다 또 주요 기념일에 맞춰 해당시기에 어울리는 MD(기획)상품을 자체 제작해 선보이고 있다.
주목할만한 점은 스타벅스커피 코리아에는 자체 디자인팀이 따로 있다는 것이다. 스타벅스는 전 세계 70여 개 국에 진출했지만 디자인팀이 있는 나라는 미국과 한국밖에 없다.
2013년 신설된 자체 디자인팀은 우리 고유의 멋을 MD상품, 스타벅스 카드, 각종 프로모션에 세련되게 반영하고 있다. MD상품의 경우 연평균 300여 종 정도가 출시되는데 그중 약 80%인 240여 종을 스타벅스커피 코리아가 직접 디자인한다.
스타벅스의 MD상품 중 가장 유명한 것은 바로 플래너다. ‘돈 주고도 살 수 없다’는 스타벅스 플래너는 매년 품귀현상을 빚을 정도로 대박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스타벅스 플래너 이벤트는 지난 2004년 시작해 현재까지 이어지는 스타벅스의 전통적이고 대표적인 고객 사은 행사다. 플래너를 받기 위해선 17잔을 마셔야 하는데, 이 숫자는 스타벅스 단골 고객이 일주일에 평균 두 번 정도 매장을 방문하는 것을 기준으로 삼았다.
최근 출시된 내년도 플래너는 글로벌 색채 전문 기업 ‘팬톤’과 협업해 만들었다. 팬톤은 ‘색채연구소’라는 별칭이 있을 만큼 수만가지 색상에 고유한 이름을 부여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에 따라 이번 플래너는 ‘스타벅스와 함께하는 다채로운 일상(Color Your Life in Starbucks)’을 주제로 만들어졌다.
스타벅스는 플래너 외에도 크리스마스 시즌을 맞이해 머그잔과 텀블러, 워터보틀, 보온병, 미니 파우치, 오나먼트 등 40종 이상의 다양한 MD를 내놨다.
올해는 태양광과 USB로 충전이 가능한 LED 랜턴 워터보틀과 텀블러에 내부 음료의 온도가 표시되는 온도계 텀블러를 처음으로 선보였다. LED 랜턴 워터보틀은 전원 버튼을 누르면 LED 불빛이 켜지고 밝기를 3단으로 조절할 수 있다. 신상품 중 LED 랜턴 워터보틀과 사이렌 미니 파우치 등 9개 상품은 출시 3일 만에 매진됐다.
MD제품들은 단순한 상품 이상의 가치를 전달하기도 한다. 대표적인 예가 시티 텀블러와 머그잔이다.
스타벅스 시티 텀블러와 머그잔은 외국인들이 우리나라의 도시를 추억하는 아이템이 되기도 한다. 해외를 여행하고 온 우리나라 사람들도 마찬가지다. 여행을 좋아하는 일부 관광객들은 해외여행 시 그 나라의 시티 머그컵을 모으며 여운을 되새기기도 한다. 스타벅스는 서울을 비롯해 부산, 인천, 경주, 제주 등 주요 도시 10곳의 특징적인 풍경과 지역 상징을 담은 머그잔과 텀블러 40여종의 상품을 소개하고 있다.
스타벅스는 공간 자체만으로도 고객들에게 가치를 부여한다. 카페에서 공부하는 사람들을 일컬어 ‘카공족’이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스타벅스는 이들의 ‘성지’로 꼽힌다.
스타벅스 매장에는 타인과 공유하는 커뮤니티 테이블을 찾아볼 수 있다. 여기에는 노트북 등 가전제품의 플러그를 꽂을 수 있는 전원 콘센트가 설치돼 있다. 무선 와이파이 서비스도 무료로 제공된다.
2016년부터는 매장에 앉아 책을 보거나 시험공부를 하는 1인 고객이 많은 대학가와 젊은 층의 방문빈도가 높은 오피스 지역 매장을 중심으로 좌석 1개씩의 소형 테이블도 배치하고 있다. 나홀로족 고객 증가 트렌드를 반영한 것이다. 최근 서울중앙우체국점, 광화문D타워점, 용산아이파크몰점 등에 1인 고객을 위한 좌석이 꾸려졌다.
스타벅스를 혼자 찾는 고객들이 늘어나면서 상품 판매도 변하고 있다.
예전에는 커피 이외에 전통적인 베이글, 머핀, 스콘 위주로 판매가 이뤄졌다. 그러나 요즘은 식사대용이 가능하고 웰빙 트렌드가 반영된 샌드위치, 샐러드, 비스트로 박스 등의 푸드 품목 소비가 증가하고 있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커피전문점은 한식집이나 레스토랑보다 노트북 등을 이용해 사무를 보거나 공부 혹은 독서를 하는 등 개인적인 시간을 보내기에 좋다”며 “나홀로 고객들에게는 공간을 소비하는 장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