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은 지난 25일 오후 5시18분께 서울 강남구 한 건물에서 발생했습니다. 개인 용무를 보러 건물로 들어가는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을 만난 A군이 “국회의원 배현진 맞죠?”라고 두 차례 물은 후 돌로 배 의원의 머리 등을 수차례 내리쳤습니다. 다행히 배 의원은 생명에 지장이 없고 일반 병실에서 회복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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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담한 사건에 여야 모두 ‘정치 테러’라고 입을 모았지만 이를 두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선 상대를 향한 헐뜯기 바빴습니다. 자작극이라는 근거 없는 음모론부터 보복하겠다는 위협글까지 막말과 비난이 가득했습니다. 입에 담기 어려운 말이나 상대를 비하하는 단어도 섞여있었죠.
그 원인을 찾긴 어렵지 않았습니다. 국회에서도 바로 그런 일이 벌어졌으니까요. 사건 이후 26일 오전 각 정당 회의에서 여야는 자성의 목소리를 내다가 이내 사건의 책임 소재를 두고 논쟁을 시작했습니다.
권칠승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은 “배 의원에 대한 테러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에 대한 정치테러사건을 축소·왜곡한 경찰의 소극적인 수사가 낳은 참사”라며 이 대표의 사건을 끄집어냈습니다. 박정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느닷없이 경찰 탓이다. 저급한 선동이 증오의 정치를 만든다”며 “구시화문(口是禍門·입이 화를 부르는 문)”이라고 맞받아쳤습니다. 지난 2일 이재명 대표 피습 이후에도 수사당국에 의혹을 제기한 것도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나라를 다스리는 일. 국가의 권력을 획득하고 유지하며 행사하는 활동으로, 국민들이 인간다운 삶을 영위하게 하고 상호 간의 이해를 조정하며, 사회 질서를 바로잡는 따위의 역할을 한다’ 표준국어대사전은 정치(政治)를 이같이 정의합니다.
하지만 지금은 상대가 죽어야 내가 사는 정치판이 돼버렸습니다. 여당도, 야당도 다를 바 없습니다. 정치가 사라진 국회에서 국민은 과연 어떤 것을 보고 있을까요. 정치 개혁 목소리가 높아지는 이유에 정치인들이 귀 기울여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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