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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기존 발생 지역 이외의 곳으로도 럼피스킨병이 확산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럼피스킨병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는 첫 발생농장에서 감염된 소의 임상 증상으로 봤을 때 9월 중순에 바이러스가 국내에 유입됐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한 달간 바이러스가 이미 여러 지역으로 퍼졌을 수 있다. 권재한 농식품부 농업혁신정책실장은 지난 25일 브리핑에서 “잠복된 바이러스가 현재 발현되는 중이라고 본다”며 “백신 접종 후 항체형성까지 약 3주 가량 소요되는 점을 고려할 때 당분간 추가 발생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같이 병이 확산할 경우 한우 수출에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현재 한우 수출 국가는 △홍콩 △말레이시아 △캄보디아 △몽골 등 4개 국이다. 2016년 홍콩을 시작으로 올해 말레이시아, 캄보디아 등과 잇달아 수출 계약을 맺으면서 시장을 넓혀온 바 있다. 정부는 수출 확대로 향후 말레이시아에는 향후 3년간 1875톤(t), 캄보디아로는 5년 간 2000t의 한우를 수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했다. 연간으로 비교하면 역대 한우 수출량이 많았던 가장 2018년(65.2t)의 각각 9배, 6배 수준이다.
이미 지난 24일 강원 양구에서 럼피스킨병이 확진되면서 횡성축협의 한우가공품 홍콩 수출이 전면 중단된 바 있다.
다만 정부는 한우 수출국과 위생 조건을 체결할 때 지역화를 하고 있어 당장 수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일축했다. 권 실장은 “발병하지 않은 지역 산 한우는 수출이 계속 가능할 것으로 보고있다”며 “수출하는 국가에 미리 국내 상황과 방역 상황 등을 충분히 설명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그는 “말레이시아의 경우 할랄 한우 도축장이 양구에 있는데 해당 농장은 아직 수출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국내 소 도매가격이 단기적으로 13%까지 오르면서 한우값 급등 우려도 커지고 있다. 한우 1kg당 도매 가격은 럼피스킨병이 발생하기 전인 지난 17일 1만7723원에서 24일 2만53원으로13.1% 올랐다. 다만 이후 25일 1만9365원, 26일 1만8499원, 27일 1만 7726원으로 점차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권 실장은 “이동중지 기간 중에 도축장으로 출하돼야 할 소가 단기적으로 출하되지 못하는 상황이 생겼다”면서도 “이동제한이 해지되면서 도매가격도 다시 내려가고 있다”고 말했다.
또 정부는 이달 말까지 400만마리분의 백신을 들여와 발생 시·군을 시작으로 인접 시·군, 발생 시·도, 다른 시·도 순으로 배분해 11월10일까지 전국 소 농장의 백신 접종을 완료한다는 방침이다. 또 이날 오전 8시 기준 긴급 백진접종 대상 43만 8000마리 중 35만 7000마리(81.5%)에 대해 접종을 완료한 상태다.
한편 럼피스킨병은 소에게만 감염되는 전염병으로 모기 등 흡혈 곤충에 의해 주로 전파된다. 증상으로는 고열과 단단한 혹 같은 피부 결절이 나타난다. 폐사율은 10% 이하지만, 우유 생산량이 줄고, 유산이나 불임 등 증상이 나타날 수 있어 국내에서는 ‘제1종 가축전염병’으로 지정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