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일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방한 중국인 관광객은 416만9353명으로 2016년의 806만7722명보다 48.3% 줄었다. 중국 국가여유국이 자국 여행사에 한국여행상품 판매금지 조처(금한령·禁韓令)로 1년 만에 한국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이 반 토막 난 것이다.
중국인 관광객 감소는 국내 경제에도 직격탄을 날렸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사드 보복으로 중국인 관광객이 전년보다 400만가량 줄어들 경우 약 5조 원의 손실이 생기는 것으로 추산했다. 앞서 한은은 지난해 10월 사드 충격으로 경제성장률이 0.4%포인트 떨어질 것으로 관측한 바 있다.
그나마 지난해 11월 중국 국가여유국은 중국 베이징과 산둥성만 한국 단체관광을 일부 허용했다. 하지만 여전히 중국 관광객은 감소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아직 단체관광이 금지되어 있고, 베이징과 산둥성도 인센티브(단체) 관광이나 크루즈 관광은 불가능하다. 관광업계 관계자는 “중국 정부가 일부 지역에서 한국 단체관광상품 판매를 허용했지만, 여전히 중국 여행사들은 중국 정부가 한국으로 여행객을 보내는 것을 꺼리고 있다고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수치로도 명확히 드러나고 있다. 주중 대사관에 따르면 올해 1월 단체 비자 신청 숫자는 하루 평균 100명을 약간 웃도는 수준이다. 춘절 연휴가 낀 2월에 들어서도 큰 변화가 없었다. 한국관광공사가 발표한 ‘2018년 1월 외래관광객 통계’ 결과도 마찬가지다. 올해 1월 한국을 방문한 중국인 관광객은 30만5127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56만5243명보다 46% 줄었다. 금한령으로 위축된 K팝 가수의 중국 공연이나 한중 드라마나 영화 합작 등도 2~3년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했고, 당분간 회복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한국관광공사의 한 관계자는 “중국 정부가 중국 전역으로 한국 단체관광을 허용할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아직은 매우 제한적인 상황이라 적극적인 유치 전략을 펼치기가 매우 어렵다”면서 “앞으로 동남아나 이슬람 국가 등 관광시장 다변화 정책에 집중하는 한편, 개별여행객 중심으로 중국인 관광객 유치하기 위한 다양한 정책을 마련해 추진하겠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