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렌트유 이틀째 100달러 넘어...중동전쟁 장기화에 유가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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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윤 기자I 2026.03.14 04:47:15

호르무즈 봉쇄로 유조선 운항 사실상 중단
IEA 비축유 방출·미국 가격 안정 조치도 ‘역부족’
브렌트유 103달러·WTI 98달러...주간 상승폭 10%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중동 전쟁 장기화로 국제 유가가 이틀 연속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서며 3년여 만의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13일(현지시간) 뉴욕 원유시장에서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전날보다 2.67%(2.68달러) 오른 배럴당 103.1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브렌트유가 종가 기준으로 100달러를 넘은 것은 이틀째다.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도 3.11%(2.98달러) 상승한 배럴당 98.71달러에 마감했다.

국제 유가는 이란과의 전쟁이 3주째로 접어든 가운데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유조선 운항이 사실상 멈춘 상태가 이어지면서 상승 압력을 받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해상 원유 수송의 약 20%가 통과하는 핵심 항로다.

특히 이번 주에는 해협 인근에 있던 외국 선박들이 공격을 받으면서 공급 차질 우려가 더욱 커졌다. 시장에서는 전쟁이 장기화될 경우 글로벌 경제에 충격을 줄 수 있는 에너지 공급 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온다.

유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미국과 동맹국들이 가격 안정 조치를 내놓았지만 시장을 진정시키지 못하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역대 최대 규모인 4억 배럴의 전략 비축유 방출에 합의했으며, 미국 정부는 인도가 러시아 제재 대상 원유를 구매할 수 있도록 30일 한시적 면제 조치를 발표했다.

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항구 간 화물 운송을 미국 선박으로 제한하는 존스법(Jones Act) 규정 완화도 검토하고 있다.

하지만 중동 정세가 계속 악화되면서 시장 불안은 커지는 분위기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우리는 압도적인 화력을 가지고 있으며 시간도 충분하다”고 말해 전쟁이 단기간에 끝나지 않을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번 주 국제 유가는 상승세를 이어갔다. 브렌트유는 이번 주에만 약 10% 상승했으며, 지난주에는 27.9% 급등해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가장 큰 주간 상승폭을 기록했다. WTI 역시 지난주 1983년 이후 최대 상승폭을 기록한 데 이어 이번 주에도 8% 이상 상승했다.

시장에서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장기화될 경우 인플레이션 압력과 경기 둔화가 동시에 나타나는 ‘스태그플레이션 위험’이 커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영국 석유 생산업체 엔퀘스트(EnQuest)**의 암자드 브세이수 최고경영자(CEO)는 CNBC 인터뷰에서 “이 정도 규모의 공급 충격은 시장이 이전에 경험하지 못한 수준”이라며 “공급 감소가 지속될 경우 가격 상승 압력은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와 유사한 글로벌 공급 감소는 1970년대 아랍 석유 금수 조치 이후 처음”이라며 “당시에는 유가가 네 배 가까이 뛰었고 이번 위기도 장기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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