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광춘 삐아 대표는 화장품 브랜드 삐아의 성공 비결로 20년 업력을 바탕으로 한 제품의 기본기와 트렌드를 빠르게 잡아내는 신속함을 꼽았다. 그는 6일 서울 여의도 모처에서 이데일리와 만나 “삐아의 경쟁력은 소비자가 필요로 하는 점에 주목하고 이를 해소하기 위한 킬러 제품을 빠르게 내놓을 수 있는 시스템”이라며 “치열한 경쟁환경 속에 20년간 생존할 수 오랜 기간 경험한 시행착오들이 현재의 최적화된 운영시스템을 만들어 냈다”고 자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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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 화장품 브랜드로 인지도를 넓혀온 삐아는 2010년 이후 경영상의 문제점이 노출되며 기업회생절차가 개시되는 등 위기를 겪었다. 2020년 최대주주가 나우M&A투자펀드1호로 바뀌며 대표이사가 현재의 박 대표로 변경됐다. 새로운 주인을 맞은 삐아는 상호를 스카이공공칠에서 삐아로 바꾸고 기초화장품 브랜드인 에딧비(EDIT.B)를 신규 론칭하고 비아로사를 흡수합병하는 등 체질 개선에 주력해 왔다.
박 대표는 삐아의 우수한 제품 개발력을 바탕으로 소비자의 선택권을 확대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삐아와 에딧비를 비롯해 이글립스, 어바웃톤 등 상호보완적인 제품 구성을 통해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포트폴리오를 보강했다. 다양한 제품군이 강점인 삐아가 새로운 도전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체력을 단단히 하는 게 중요하다는 판단이다.
그는 “삐아는 수많은 소비자가 경험한 긍정적인 구매경험을 기반으로 성장해 왔으며 가격도 중요한 요소였다”며 “앞으로도 가격 경쟁력은 유지하되 세련된 이미지를 고려한 제품 개발을 통해 소비자의 선택권을 확대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삐아의 신선한 시도와 이에 따른 다양성은 다국적, 다인종 소비층에 어필하는 데 성공했다. 중국 화장품 시장이 정체됐음에도 핵심 수출 대상인 베트남을 중심으로 일본 시장 등에서 선전하며 2021년 117억원에서 1년만에 202억원대로 해외수출 실적을 끌어 올렸다. 지구 반대편인 핀란드에서 삐아의 마스카라가 큰 인기를 끈 것이 대표적인 예다. K뷰티에 관심이 크고 잠재적 소비자가 많은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 등으로의 진출도 계획하고 있다.
박 대표는 “트렌드를 빨리 잡아내 기존의 대형 브랜드에서 볼 수 없었던 다양한 제품을 신속하게 내놓을 수 있다는 게 삐아의 최대 장점”이라며 “기존에 볼 수 없었던 아이디어 넘치는 제품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출시하고 있는 만큼 글로벌 시장에서도 지속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 말했다.
올해로 설립 20년을 맞은 삐아는 코스닥 상장을 통해 새로운 도약을 노린다. 최근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신영해피투모로우제7호기업인수목적(신영스팩7호(419270))과의 합병을 결정했다. 내달 주주총회를 거쳐 4월쯤 상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 대표는 “삐아는 국내외 시장을 효과적으로 공략해 두자릿수 매출 성장을 지속하고 영업이익률은 업계 상위 수준을 유지하도록 하겠다”며 “업계 최고수준의 성장성과 수익성을 갖춘 회사를 지향하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