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양법 전문 변호사 출신이자 해양수산부 장관·4선 의원(부산 서구·동구)을 거친 그는 관록의 정치인이다. 지난 4·15 총선에서는 당의 세대 교체를 위해 기꺼이 불출마를 선언했다.
그런 그가 일자리 줄고 청년 인구가 유출되고 있는 부산을 되살리기 위해 내년 보궐선거에 출마키로 결심했다.
그는 “부산은 출생아 수도 줄고 있으며 지역내 생산도 떨어지고 있다”며 부산의 현 상황을 진단했다. 실제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10월 부산지역 출생아 수는 전년도 같은 달보다 17% 급감하면서 16개월 만에 가장 큰 감소율을 기록했다. 사망자 수가 출생아 수보다 많은 인구 자연감소 규모는 800명으로 역대 최대치다. 부산의 지난해 1인당 지역내총생산(GRDP)은 2741만원으로, 전국 평균(3721만원)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그는 주요 해결책으로 ‘가덕도 신공항’을 꼽았다.
유 전 의원은 “공항은 24시간 운영돼야 하고 안전이 확보돼야 한다. 김해공항의 경우 민가 등이 있어서 오후 9시 이후 오전 6시 이전에는 이착륙을 할 수 없다”며 “반도체·화장품·의약품·고급 기자재 등 항목은 항공으로 실어 나르는 시대다. 국제공항으로서 24시간 운영은 중요한 요소다”고 설명했다. 가덕도 신공항이 부산·울산·경남은 물론 대구·경북까지 경제 성장의 계기를 마련해줄 거라는 주장이다.
부산의 관광 산업도 발전시키겠다는 생각도 내비쳤다. 그는 “부산에 오면 막상 갈 곳이 없다고들 한다. 관광 SOC(사회간접자본)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며 “고도 제한이 없어 높은 빌딩을 지을 수 있는 동부산(기장·해운대 등)은 미국의 디즈니랜드를 벤치마킹해 패밀리 공원을 만들 수 있다”며 “서부산엔 유니버설 스튜디오를 만드는 것도 가능하다”고 했다.
이외에도 해외 자본을 적극 유치해 첨단산업을 육성하겠다는 포부도 다졌다. 유 전 의원은 “IT(정보기술)와 컨벤션, 전자 금융이 대세인 시대다. 부산은 금융도시로서의 역할이 가능한 도시다. 기후조건도 좋으니 회의도 많이 할 수 있다”고 경쟁력을 어필했다. 부산은 장기적으로 센텀2지구(도시첨단산업단지) 조성사업을 계획 중이다.
물론 이같은 원대한 구상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당내 경선을 뚫고 최후의 후보가 돼야 한다. 그는 “내가 가진 구상을 시민들에 전하는 게 중요하다. 4선 의원에 장관까지 했으니 나름대로 적임자라고 본다”며 “좋은 후보를 내고 당선시켜서 현 정부에 강력한 경고를 해야 한다. 이런 식으로 경제와 외교를 운영하면 문제가 발생할 거라는 걸 알려줘야 한다”고도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