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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매체 범람하는 시대, 청각 콘텐츠 각광받을 거란 확신 들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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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비 기자I 2020.11.10 06:00:00

박세령 스토리텔 한국지사 지사장
"시각적 피로도에 지친 사람 늘어날 것"
오디오북 재미에 의미까지 더해

[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유튜브, 넷플릭스 등이 범람하고 있는 상황에서 더 나은 영상 플랫폼이 나올 거란 생각이 안 들었어요. 역으로 시각적으로 피로도가 높아진 사람들한테 청각으로만 자극하는 무게감 있는 콘텐츠가 각광받을 거란 확신이 들었죠.”

박세령(40) 스토리텔 한국지사 지사장은 국내 오디오북 시장 공략에 뛰어든 이유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스토리텔은 2005년 서비스를 시작한 스웨덴의 오디오북 기업이다. 넷플릭스 아시아 헤드쿼터 마케팅 담당, 모바일 ‘캔디크러시사가’로 유명한 킹디지털엔터테인먼트 한국 마케팅 총괄 경험을 쌓은 박 지사장은 지난해 11월 스토리텔 한국 지사를 설립하고 한국시장 개척을 하고 있다. 박 지사장은 최근 이데일리과 인터뷰에서 각광받는 영상, 콘텐츠 산업에서 일하다 오디오북 기업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제 커리어를 보면 언제나 새로운 트렌드에 관심이 많다”며 “다음 미디어 트렌드는 뭐가 될까 고민하다보니 무엇이 됐든 음성 기반 콘텐츠가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오디오북 붐이 일어났다고 하지만 아직 영상매체에 비하면 미약한 수준입니다. 아직 오디오북은 시장이 형성되는 단계라고 생각합니다.”

박 지사장의 국내 오디오북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봤다. 실제 스토리텔은 한국에 론칭하고 지난 1년 동안 예상보다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특히 코로나19 영향으로 지난 1분기 대비 국내 신규 가입자 수는 3.5배 이상 증가했다.

박 지사장은 오디오북이 단순히 책을 읽는 것을 넘어 그 자체로 재미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가 결국 경쟁하는 건 소비자의 잔여 시간”이라며 “콘텐츠 자체가 재미있어야 다시 찾고 싶은 생각이 들고 성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여전히 영상매체에 익숙해진 사람들에게 오디오북은 다소 지루하게 느껴질 수 있다. 박 지사장은 “순간의 재미는 영상이 더 할 수 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재미의 요소에 의미까지 얹을 수 있는 오디오북이 매력을 끌 수 있다”면서 요나스 텔랜더 스토리텔 최고경영자(CEO)의 말을 인용해 오디오북을 ‘의미있는 놀이’(meanigful recreation)라고 정의했다.

박 지사장은 더 유익하고 재미있는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 콘텐츠 확장에 주력하고 있다. 그는 “소비자는 도서관만큼 다양한 오디오북을 원할 것”이라며 “아직 초창기다 보니 그 정도는 아니지만 여러 출판사들과 협업해 오디오북을 제작하고 있다”고 얘기했다. 현재까지 한국어 책 5000여권, 해외원서 4만 5000여권을 제작, 보유하고 있다.

오디오북을 넘어 다양한 오디오 콘텐츠를 만들기 위한 여러 실험도 하고 있다고 했다. 연말에 선보일 네이버 웹툰 ‘중증외상센터 골든아워’ 오디오 드라마가 대표적이다. 그는 “20~30년 인기를 끌었던 ‘라디오 극장’처럼 목소리로만 전해지는 콘텐츠도 특별한 매력이 있다”며 “웹툰, 드라마와는 색다른 재미가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또 세계적인 클래식음악 레이블 낙소스와 협업해 클래식 음악과 함께 듣는 오디오북도 출시 예정이라고 귀띔했다.

[이데일리 김태형 기자] 박세령 스토리텔 한국 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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