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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입된 지역 상황을 고려하면 여야를 막론하고 지역구에 도전장을 내민 경제전문가 중 절반 정도의 생환도 쉽지 않다는 전망이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인한 경기 침체 우려가 날로 확산하는 가운데 21대 국회에서 관련 대응책을 논의할 경제전문가들이 얼마나 금배지를 달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고양, 3기 신도시 변수…용산도 호락호락하지 않아
24일 정치권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간판을 달고 지역구를 뛰는 8명의 경제전문가들은 예외 없이 경선을 거치지 않고 전략공천·단수추천 등을 받아 본선행을 확정했다. 이중 3명은 민주당 현역 의원이 불출마한 곳에 도전하는 만큼 상대적으로 당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홍성국 전 미래에셋 대우 사장은 이해찬 대표가 불출마한 세종갑에 전략공천을 받았다. 경제학박사 출신이자 삼성경제연구소에서 근무했던 홍정민 변호사는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지역구인 경기 고양병에 낙점됐다.
이용우 전 카카오뱅크 대표는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지역구인 경기 고양정에 투입됐다. 다만 3기 신도시 발표로 인한 민심 이반이 변수인 고양은 과거와 달리 민주당 승리를 장담할 수만은 없다는 지적이다.
5명은 현역인 통합당 의원들이 모두 공천에서 살아남은 지역구에 도전장을 내밀어 더 험난한 길을 가야 한다.
최지은 전 세계은행 선임 이코노미스트와 이재영 전 대외경제정책연구원장은 각각 재선의 김도읍·윤영석 통합당 의원이 버티는 험지 부산 북강서을과 경남 양산갑에 전략공천을 받았다. 김용진 전 기획재정부 2차관과 김경욱 전 국토부 2차관, 경제학박사 출신의 김학민 전 충남테크노파크 원장은 각각 경기 이천·충북 충주·충남 홍성예산에 단수추천을 받아 송석준·이종배·홍문표 통합당 의원의 벽을 넘어야 한다.
민주당 관계자는 “우리가 확보할 수 있는 비례대표 몫이 적다 보니 경제전문 분야 영입인재들도 모두 지역으로 보낼 수밖에 없었다”며 “현역 의원과 경선을 붙이면 공천을 장담할 수 없으니 모두 전략공천을 한 측면이 큰 데 본선 경쟁력을 얼마나 발휘할지 의문이 드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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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구에 도전하는 경제전문가 9명 중 보수세가 확실한 곳에 투입되는 이들이 3명에 불과한 통합당도 사정이 크게 다르지 않다.
유경준 전 통계청장과 윤희숙 한국개발연구원 교수는 각각 통합당의 텃밭인 서울 강남병과 서초갑에 전략공천과 우선추천을 받아 본선행을 확정했다. 구자근 태웅 CEO 역시 경선이 곧 본선이라고 할 수 있는 경북 구미갑 경선에서 승리했다.
나머지 6명 중 4명은 현역 민주당 의원과 맞서야 한다. 이 중에서 김재섭 ‘레이터’ 최고운영책임자와 이원섭 전 외환은행 외환딜러는 각각 재선의 인재근·김민기 의원이 자리 잡고 있는 험지 서울 도봉갑과 경기 용인을에서 싸워야 한다.
허용석 전 관세청장과 정승연 인하대 국제통상학과 교수는 선거마다 여야의 희비가 엇갈렸던 서울 은평을과 인천 연수갑에 뛰어들었지만 역시 민주당 현역인 강병원·박찬대 의원과 승부를 겨뤄야 한다. 강 의원과 박 의원 모두 20대 총선에서 신승했지만 이후 민주당 원내대변인을 지내면서 대중적 인지도를 끌어올렸다는 평가다.
장성철 전 제주팜플러스 대표이사는 강창일 민주당 의원 지역구인 제주갑에서 송재호 전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위원장과 승부를 펼친다. 지난 20대 총선에서 민주당이 제주 3곳을 싹쓸이했던 만큼 탈환을 장담할 수 없는 지역이다. 험지를 넘어 사지에 가까운 전남 여수을에 단수추천된 이중효 효창산업 대표이사는 민주당의 김회재 전 광주지검장과 대진표가 짜였다.
통합당 관계자는 “텃밭 여부를 떠나서 총선을 앞두고 투입된 특정 분야 전문가가 당선되는 게 말처럼 쉽지가 않다”며 “지역 조직을 물려받았다고 해도 현안 파악하기에도 모자란 시간”이라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코로나19 때문에 이전 총선에 비해 정치신인이 얼굴 알리기도 더 힘들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