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토요타 프리우스 프라임과 한반도 전역을 돌아다니며 주행 거리를 직접 확인하기로 했다.
더욱 발전된 프리우스의 계보
토요타 프리우스 프라임은 이전의 프리우스와는 확실히 달라졌다. 플러그 인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탑재한 것이 이전의 프리우스들과 차별화되는 요소다. 더욱 발전된 TNGA 플랫폼을 기반으로 개발되어 공기역학 및 주행 완성도를 개선했고, 보닛 아래에는 98마력을 내는 1.8L 가솔린 엔진과 두 개의 모터를 적용해 최적의 주행 성능과 효율성을 구현했다. 또 135km/h까지 전기의 힘으로 가속하고, 최대 40km까지 달릴 수 있게 됐다.
1회 주유(+충전) 시 최대 주행거리를 확인하기 위한 도전은 1,000km가 넘는 주행 코스를 기획하는 것부터 시작되었다. 며칠 동안 지도를 살펴보며 코스를 짜며 주행거리 검증을 준비했다.
몇 번의 수정과 재확인 등을 거치며 산출된 코스는 1,300km에 이르는 초장거리 코스로 서울에서 출발해 인제, 강릉, 삼척, 울진, 영덕, 양산, 순천, 해남, 목포, 군산, 화성 그리고 다시 서울로 돌아오는 동해-남해-서해 일주 코스가 완성되었다.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이번 주행거리 검증 프로젝트에서 토요타 프리우스 프라임의 1회 최대 주행 거리는 960km 보다 약 45.8% 더 긴 1,400km에 이르렀다. 솔직히 서울을 출발해 전국을 달린 후 다시 서울까지 돌아온 이후에 주행 거리가 더 남아 있다는 사실에 멘탈이 붕괴되었고, 결국 예상보다 한참을 더 달려 서울에서 다시 자유로를 타고 파주까지 간 후에야 테스트를 마무리 할 수 있었다.
주행이 끝난 후 1박 2일 동안 이어진 1,400km의 구간 별로 복기하기로 했다. 참고로 프리우스 프라임은 출발 직전 주유를 했고, 주유구를 테이프로 봉인해 공정성을 마련했다. 참고로 배터리 상태는 약 75%로 완전 충전되지 않은 상태로 주행을 시작했다.
첫 번째 구간은 출발점인 서울 강서에서 강변북로와 국도를 통해 양평 만남의 광장 휴게소까지 달리는 약 67km의 구간이었다. 구간 자체가 평탄하고 흐름 자체 역시 정체가 심하지 않기 때문에 좋은 연비를 기대할 수 있는 구간이었다. 그런데 프리우스 프라임은 예상 외의 모습을 보여줬다.
가솔린 엔진을 좀처럼 돌릴 생각을 하지 않고 계속 전기의 힘으로 주행을 이어간 것이다. 참고로 프리우스 프라임은 가솔린을 가득 채우긴 했지만 배터리는 약 75% 수준에서 주행을 시작했던 만큼 67km의 주행 거리를 고려한다면 가솔린을 쓸 수 밖에 없을 것 같았는데, 실제 주행 내내 전기의 힘에 집중했고 뛰어난 재충전 효율을 과시하는 모습이었다.
양평에서 숨을 돌린 후 곧바로 두 번째 주행에 나섰다. 두 번째 주행은 양평 만남의 광장에서 곧바로 인제를 향해 가는 것으로 했다. 일상적인 국도라 할 수 있겠지만 강원도의 지형을 고려한다면 오르막과 내리막이 많고 굽이 치는 구간이 많아 드라이빙의 완성도를 확인할 수 있은 좋은 구간이라 할 수 있다.
전기 배터리의 양이 충분하지 않았기 때문에 2구간부터는 본격적인 가솔린 사용을 느낄 수 있었고 넉넉한 출력을 자랑하는 프리우스 프라임의 전기 모터의 힘을 확인할 수 있는 구간이었다. 실제 길게 이어진 오르막 구간에서 거침 없이 가속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고, 또 반대로 이어지는 내리막에서는 빠른 재충전을 과시하는 모습이었다.
세 번째 주행 구간은 두 번째 구간보다 더욱 험난한 코스가 마련됐다. 인제에서 미시령 터널을 통해 강원도 강릉에 위치한 사천 해변을 향하는 구간으로 강원도의 험준한 산길을 달리는 구간이었다. 이에 따라 프리우스 프라임이 가진 출력과 또 오르막 구간에서 저하된 연비를 내리막 구간에서 얼마나 복구할 수 있는지 확인할 수 있는 구간이라 할 수 있었다.
첫 날 네 번째 주행은 강릉의 사천 해변에서 영덕의 해파랑 공원까지 이어지는 장거리 주행으로 삼았다. 국도를 따라 간간히 보이는 바다와 함께 남쪽으로 내려가는 시간은 참으로 길었지만 또 한편으로는 여유로운 시간이었다. 그리고 늦은 오후에서 저녁으로 이어지는 기간이었던 만큼 더운 날씨도 한풀 기가 죽어갔다.
이 때 프리우스 프라임의 누적 주행 거리는 481.3km. 평균 연비는 39.5km/L로 기록됐다.
저녁 식사는 포기하고 영덕 해파랑 공원에서 포항, 경주를 거쳐 첫 날의 목적지인 양산 시내를 향해 달렸다. 지방도로와 도심 도로를 거치는 구간인 덕에 밤에도 다른 차량을 목격할 수 있었다. 영덕부터 양산까지 이어지는 구간은 완만한 오르막도 흔치 않을 정도로 평탄한 코스였고, 구간 구간 신호등으로 인해 가끔씩 정차를 한 후 다시 달리는 일이 이어졌다.
숙소에 짐을 풀고 첫 날의 주행을 하나씩 정리했다. 구간 별, 또 전체 누적 기록을 확인하고 정리했다. 그렇게 첫 날의 기록을 마감하며 하루 동안 612.4km를 달린 것을 확인할 수 있었고, 평균 연비는 38.8km/L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는 토요타가 밝힌 960km의 약 63%에 이르는 수치였다. 이를 확인한 후 곧바로 잠을 청해 내일의 주행을 기약했다.
토요타 프리우스 프라임 주행거리 검증 프로젝트 (2)...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