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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취업 유망 新시장…'독일·홍콩·베트남·오스트리아'

김재은 기자I 2014.07.29 08:33:23

2011년까지 5년간 중국>일본>호주>캐나다 순 취업자 많아
유망 10개국엔 독일 홍콩 베트남 오스트리아 등 포함
맞춤형 전략으로 틈새시장 공략 필요

[이데일리 김재은 기자] 취업이 하늘의 별따기다. 해가 갈수록 치열해지는 구직난에 해외로 눈을 돌리는 청년들이 늘고 있다. 대통령 직속 청년위원회가 최근 만 19~39세 취업·창업 준비자 1004명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10명 중 7명은 해외에서 취업하거나 창업할 의사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붉은계열인 일본, 미국, UAE, 호주, 카타르, 싱가포르는 해외 취업유망 10개국에 꼽혔다. 중국, 캐나다는 취업자수가 많았음에도 유망 10개국에는 포함되지 못했다. (자료:산업인력공단, 대통령직속청년위원회)
산업인력공단 자료를 보면 해외 취업자는 2009년 1571명에서 2012년 4007명으로 155%나 급증했다. 폭도 넓어졌다. 지난해 전문대를 졸업하고 해외 취업에 성공한 사람도 119명이나 됐다.

2007년부터 2011년까지 5년간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사람들이 해외 취업에 성공한 국가는 중국(3489명)이다. 이어 일본(1876명)·호주(1770명)·캐나다(1401명) 순이었다. 아랍에미레이트연합(UAE, 439명)·미국(341명)·싱가포르(258명)·카타르(157명)도 상대적으로 해외 취업자 수가 많았다.

대통령 직속 청년위원회는 우리나라 기업이 진출한 전세계 103개국 가운데 현지 시장 매력도, 진입 용이성 등을 고려해 해외 취업 유망 국가 10곳을 선정했다. 청년들 선호도가 높은 영·미권 국가 외에 아시아 선진국(일본·싱가포르), 중동(카타르·UAE), 동남아 개도국(베트남) 역시 해외 취업에 도전해 볼만한 국가로 꼽혔다.

◇ 독일·오스트리아·홍콩·베트남 ‘유망’

아직까지 해외 취업자가 많지 않은 독일은 산업 성장세가 견고하고 2025년까지 500만명의 전문인력을 필요로 하고 있다. 취업비자 발급 조건이 완화돼 외국인 취업이 비교적 용이하다. IT·기계·자동차 엔지니어 등에서 인력 수요가 높다.

오스트리아는 실업률이 유럽연합(EU) 최저(2014년 5월, 4.7%)로 외국인 고급 인력 유치를 추진 중이다. 전문인력이 부족한 분야에서 취업비자 획득이 쉽고, 유럽의 중심이라는 지리적 이점으로 국내 기업의 진출이 활발한 상태다. 물류·IT·유통·요리사 등이 취업 유망직종으로 꼽힌다.

홍콩 역시 실업률이 낮고(2013년 3.3%) 취업비자 획득 및 연장이 비교적 쉽다. 특히 우리나라의 6대 교역국으로서 경제적 교류가 활발하고 지리적 접근성이 우수하다. 금융·호텔·외식업·물류 등 현지 진출기업의 국내 인력 채용 수요가 많다. 베트남은 대졸 이상 고급 인력, 관리 인력에 대한 채용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베트남어 혹은 영어 구사가 가능하면 외국인 투자기업, 현지 진출기업에 대한 취업 기회가 커진다. 취업 유망 업종은 항공사와 제조업(공장중간관리직) 등이다.

이외 해외 취업 희망자가 선호하는 미국과 일본 등도 유망 국가에 꼽혔다. 미국은 경기 회복세와 맞물려 외국 인력 채용이 증가하면서 영어 실력을 갖춘 우리나라 인력이 인턴을 통해 취업하는 사례가 많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국내 기업의 현지법인 설립이 활발하며, IT(시장조사·데이터분석), 디자인, 엔지니어링 등의 채용 수요가 늘고 있다.

일본은 IT프로그래머와 기계설계 등 50만명 이상의 IT 인력 확보를 추진 중이다. 특히 소프트웨어 개발 인력 수요가 많고, 인력 부족 직종에 대한 취업비자 획득이 쉽다.

싱가포르는 내년까지 IT 분야에서 8만개 일자리 창출을 추진 중이며, 우리나라 인력에 대한 인지도가 높아 현지 리쿠르팅 기업 다수가 한국인 채용 전담팀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 특색이다.

UAE와 카타르는 외국 인력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 취업비자를 받기가 쉽다. 호주는 연간 20만∼40만명의 숙련노동자 이민을 받고 있으며, 최장 2년간 워킹홀리데이 체류가 가능해 언어 숙달과 취업정보 획득에 유리하다.

◇ 해외 취업 정보 부족 해소 시급…외국어는 기본

청년 구직자들이 해외 취업이나 창업에 높은 관심을 갖고 있는 것에 비해 해외 일자리 정보를 구하기는 쉽지 않다. 해외 진출을 위한 상담센터나 멘토링 또한 마찬가지다. 반면 해외에 진출한 국내 기업들은 해외 취업을 원하는 구직 인력에 대한 정보에 목말라하는 역설적인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해외 취업 정보는 한국산업인력공단에서 관리하는 해외취업 사이트인 월드잡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해외 구인 현황은 물론 해외 취업 관련 다양한 국비지원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해외 취업 성공 청년들을 대상으로 최대 300만원의 해외취업 성공 장려금도 지급한다.

최근 정부가 추진 중인 해외 진출 지원사업 통합브랜드인 ‘K-Move’프로젝트에도 관심을 가질 만하다. K-Move는 취업(고용노동부·산업인력공단), 창업(산업통상자원부·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인턴(교육부·국립국제교육원), 봉사(외교부·한국국제협력단) 등의 정보가 한 곳에 모여 있다.

특히 과거 관 주도 방식과 달리 민·관 협력 체계를 구축해 사업을 추진하는 것이 강점이다. 세계 각국의 한상, 한인회, 동포단체 등이 참여한 ‘한민족 네트워크’를 활용하고 있다. 이밖에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나 세계한인무역협회 해외취업정보센터를 통해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코트라와 정부가 함께 진행하는 글로벌 취업 창업 박람회도 잊지 말고 챙겨야 한다.

<선배들이 말하는 해외 취업 성공 노하우 12선>

1. 내게 유리한 국가와 직종을 찾아라

2. 해외 취업 동향을 수시로 체크하라

3. 반드시 취업비자를 발급받아라

4. 연봉과 복지 혜택을 꼼꼼히 살펴라

5. 취업 알선업체의 실적을 확인하라

6. 일할 기업의 담당자와는 반드시 접촉하라

7. 헤드헌터와의 꾸준한 상담도 도움이 된다

8. 장기적인 계획을 세우고 언어·전문성을 키워라

9. 업무 전환은 없다. 처음부터 관심 분야에 취업하라

10. 인턴을 통해 정규직 기회를 잡아라

11. 선금을 요구하는 알선업체는 의심해본다

12. 모든 계약사항을 문서화하라

<자료:산업인력공단>

▲ 해외 취업 유망 10개국에 현재까지 해외 취업자가 많지 않은 독일·홍콩·오스트리아·베트남 등이 꼽혔다. 해외 취업자가 많은 호주·싱가포르·미국·일본·카타르 등은 여전히 유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대통령직속 청년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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