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내년 2월 결산 시점에서 주주환원율 확대 현상이 뚜렷하게 확인되기 전까지는 밸류업 관련 모멘텀이 소강상태에 진입할 수 밖에 없는 시기”라면서도 “코스피와 코스닥이 급등하는 상황이 발생하지 않을 경우, 은행주의 매력이 상대적으로 크게 약화되지도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현재로서는 밸류업이 후퇴할 가능성이 매우 낮은데다 최근에 은행주 주가도 일부 조정을 보이면서 평균 주가순자산비율(PBR)이 0.44배까지 하락한 상황”이라며 “따라서 단기적인 관점에서도 은행주 비중을 줄여갈 필요는 없다”고 강조했다.
최근 글로벌 은행주들도 강세를 보이는 시점이다. 미국의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이 미국 경제가 강력한 상태를 이어가고 있어 통화완화 속도를 늦출 수 있다는 신호를 보냈고, 미국 10월 소매판매도 전월대비 0.4% 상승해 예상치를 상회하면서 미국 국채금리는 상승 추세가 이어졌다. 지난주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4.45%로 14bp(1bp=0.01% 포인트)나 상승했고, 2년물 국채금리는 4.31%로 6bp 상승했다.
그는 “지난주에도 외국인의 은행주 매도세는 이어졌는데 순매도 규모는 다소 축소됐다”며 “외국인은 코스피와 은행주를 각각 1조 7000억원과 600억원 순매도했고, 국내 기관은 은행주를 260억원 순매수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국내 은행지주사들의 자사주 매입이 약 660억원 정도 있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국내 기관도 실질적으로는 순매도했다는 판단이다. 종목별로는 외국인들이 신한지주를 약 550억원 순매도해 순매도 규모가 가장 컸다.
하지만 최 연구원은 “지난주 은행주의 하락세는 3.7%로 코스피 하락률(-5.6%)과 견주면 초과상승했다”고 강조했다.
게다가 이복현 금융감독원 원장은 자본적정성과 관련해 상당히 보수적 입장을 보였다. 이 원장은 지난주 홍콩에서 지난 수십년간 국제통화기금(IMF)과 글로벌 금융위기 등 국내 은행들이 위기 상황을 여러번 겪으면서 감독당국이 자본적정성과 관련해 상당히 보수적인 입장을 취해왔다는 취지의 언급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연구원은 “이는 충분한 손실흡수능력을 보유한 적정 보통주자본(CET 1) 비율을 최소 규제자본보다 상당히 높게 가져가는 계기로 작용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아울러 “이러한 발언에서 유추해 볼 때 트럼프 시대 글로벌 은행 자본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고, 최근 국내 은행들이 위기 상황에도 수익성과 자본비율을 잘 관리하는 모습을 계속 보여줘 왔던 만큼 적정 자본비율 가이드라인도 언젠가는 낮춰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의 주주환원 규모가 시장 예상보다 더 커지는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을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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