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것이 힘]결막염과 비슷한 포도막염... 방치하면 실명까지

이순용 기자I 2024.06.19 07:34:48

통증, 충혈, 눈부심, 시야 흐림, 비문증 등 증상
자가면역반응과 밀접...관절염, 혈관염 동반되기도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눈이 빨갛게 충혈되거나 뻐근하게 아프면 눈에 염증이 생겼다는 신호다. 주로 알려진 눈의 염증성 질환으로는 결막염이 있는데, 흔하게 발생하기 때문에 무심코 넘어가는 경우가 많다. 눈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에는 결막염과 증상이 비슷한 포도막염이 있다. 포도막염은 방치하면 재발이 잦고 합병증을 유발해 심한 경우 실명에 이를 수 있는 질환이다.

결막염과 포도막염은 염증이 생기는 부위가 다르다. 결막염은 눈을 외부에서 감싸고 있는 조직인 투명한 결막에 생긴 염증성 질환이다. 결막에 염증이 생기게 되면 눈이 충혈되고 눈물 증가, 붓기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우리 눈은 몇 겹의 막으로 둘러싸인 구조다. 포도막은 안구의 중간에 있는 막으로 홍채, 섬모체, 맥락막으로 구성돼 있다. 포도막염은 포도막에 발생한 염증을 의미하지만, 인접 조직인 망막, 유리체, 각막의 염증이 동반되고 2차적으로 염증이 퍼질 수 있어 일반적으로 안구 내에 발생하는 염증을 포도막염이라고 부른다.

일반적인 유행성 결막염은 눈 이물감, 가려움증, 통증, 충혈 등이 발생한다. 포도막염에서도 통증, 충혈, 눈부심이 발생할 수 있지만 이물감과 가려움증은 거의 없다. 충혈 양상도 결막염에서는 흰자위 전반에 발생하지만, 포도막염에서는 주로 검은 동자 주변에서 심하게 발생한다.

포도막염의 전형적인 특징으로는 밝은 빛을 받으면 눈이 부시면서 시력이 감소하며, 시야가 뿌옇게 흐려진다. 두 눈에 증상이 발생할 수도 있지만 한쪽에만 나타나기도 하며, 염증이 빠르게 악화되는 급성 양상과 천천히 악화되는 만성 양상을 함께 보인다. 일반적으로 결막염에 비해 오래 지속되거나 재발하는 경우가 많다.

포도막염의 발생 원인으로는 세균, 바이러스, 진균, 기생충에 의한 감염성 원인과 자가면역질환과 같은 비감염성 원인이 있다. 심하지 않은 포도막염은 치료로 나을 수 있지만, 염증이 오래되면 합병증으로 백내장, 유리체 혼탁, 녹내장 등을 초래하게 된다. 더 진행되면 황반부종, 맥락망막 위축 등으로 시력 감소가 심해지며 더 심한 경우엔 시력 회복이 어려울 수도 있다.

대부분의 포도막염은 내인성 염증으로 인체의 자가면역반응과 밀접히 관련되어 있다. 자가면역이란 내 몸의 세포를 적으로 간주하고 공격해 염증 반응이 생기는 것이다. 자가면역에 의한 포도막염은 특별히 다치거나 감염 질환을 앓은 적이 없지만 안구 내 염증이 발생하는 것으로 관절염, 혈관염 등 다른 염증 질환이 동반되기도 한다.

세란병원 안과센터 강민재 과장은 “포도막염은 원인을 알 수 없는 경우도 많고 한번 치료하더라도 재발을 겪는 경우가 많다. 증상만으로는 감염성과 비감염성 원인을 구분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아 광범위한 안과검사 및 필요시 피검사 등을 포함한 전신검사가 필요한 경우도 있다”며 “포도막염의 원인이 되는 감염원이 있거나 전신질환이 진단되면 해당 질환에 대한 치료가 병행되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포도막염을 앓았던 환자는 치료하여 가라앉더라도 스트레스를 받거나 전신 컨디션의 저하가 있을 때 포도막염 재발이 쉽다”고 설명했다.

강 과장은 “포도막에 염증이 생기면 시야가 뿌옇게 보일 수 있고, 염증이 심해져 망막과 시신경을 침범하면 시력에 영향을 준다”며 “포도막염은 치료 후에도 눈의 상태를 면밀히 관찰하기 위해 정기적인 안과 검진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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