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양해정 DS투자증권 연구원은 “한일 간 주력 산업의 수출 경합도가 낮아진 것은 분명하지만 산업의 경쟁력과는 별개로 자산시장에서는 일본시장과 경쟁하는 구도가 이어지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아시아라는 동일 지역에 속한 국가에서 투자를 결정함에 있어 상호 간 경쟁 구도를 피할 수는 없다”면서 “그렇다 보니 엔화가 약세를 보이는 구간에서 한국시장은 추세적 상승을 보기 어려웠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엔화 가치에 변화의 시기가 다가오고 있다는 판단이다. 그는 “엔화 가치는 미국이 기준금리를 내리거나 일본이 기준금리를 올릴 때 변화가 있을 수 있다”면서 “올해는 두 가지 모두에서 정책적 변화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 등에 따르면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은 전날부터 19일까지 금융정책결정회의를 열고 마이너스 금리를 해제하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BOJ가 2016년 2월 디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하락) 탈피 목적으로 단기금리를 마이너스 금리를 도입한 지 8년 만이다. 또 마이너스 금리 해제가 현실화하면 2007년 2월 이후 17년 만의 금리 인상이 된다. 일본은 현재 세계에서 유일하게 마이너스 금리를 유지하는 국가다.
게다가 미국 역시 올해 금리인하에 나설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물론 그 시기를 두고 다양한 의견이 오가고 있지만 연내 금리인하가 가능할 것이란 의견이 대다수인 상황이다. 이를 감안하면 달러·엔 환율은 하락하며 엔화 가치가 상승할 수 있을 것이란 판단이다.
양 연구원은 “엔화 가치 변화는 엔저의 피해국이었던 것을 고려할 때 한국시장에 기회가 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아울러 그는 “일본시장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많이 억압되어있던 업종들에서 먼저 움직임이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반도체, 자동차, 조선 등이 해당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