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국외로 유출됐던 불교계 성보가 고국으로 돌아왔다.
대한불교조계종은 해외에 있던 ‘도암당 대사 진영’을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의 긴밀한 협조와 원 봉안처인 백양사의 적극적인 노력을 통해 환수했다고 13일 밝혔다.
| 백양사 도암당 대사 진영(사진=조계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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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은 국외경매시장에 출품된 한국 문화유산 모니터링 중 ‘도암당 대사 진영’ 1점을 발견하고, 종단과 공유했다. 화기가 남아있지 않아 진영의 원봉안처가 확인되지 않았으나, 진영의 주인공인 도암 인정(1805~1883) 스님이 1864년 수해로 큰 피해를 입은 백양사 사격을 복구한 스님으로 백양사에 ‘백암산도암당대사행략’(1927) 현판이 전하는 점을 고려할 때 백양사에 봉안됐던 것으로 파악했다. 이 사실을 전달받은 백양사는 적극적으로 임해 성보 환수라는 결실을 맺을 수 있었다.
‘도암당 대사 진영’이 국외로 유출된 시기와 경위는 알 수 없지만, 한국전쟁 등 국내 혼란기에 유출된 것으로 추정된다. 진영은 2월 16일 미국에서 한국으로 돌아왔으며, 3월 13일 종단에서 친견 후에 백양사에 봉안될 예정이다.
한편 대한불교조계종 문화부와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은 과거 운문사 ‘칠성도’, 봉은사 ‘시왕도’, 범어사 ‘신중도’, 송광사 ‘치성광여래도’ 등의 환수를 이끌어 낸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