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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26일 오후 7시께 메인주 루이스턴의 볼링장과 식당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 이후 용의자 추적은 48시간 만에 일단락됐다. 총기 난사 사건 이후 경찰은 2002년 12월 입대한 육군 예비군 소속 중사 카드를 용의자로 지목하고 주민에게 자택대피령을 내린 채 수색 작업을 지속했다.
마이크 소척 메인주 공공안전청장은 “경찰이 재활용공장에 세워진 수십 대의 트랙터 트레일러 중 하나에 잠기지 않은 선적 컨테이너에서 그의 시신을 발견했다”고 설명했다.
카드가 발견된 재활용공장은 총기 난사 사건 이후 경찰이 버려진 도주 차량을 발견한 곳에서 1마일(1.6㎞)도 채 떨어지지 않은 곳에 있었다. 카드가 과거 이곳에서 근무했던 것으로 추정되는 만큼 경찰은 두 차례나 공장을 수색한 바 있다. 그러나 수색대원들은 당시 50~60대 화물 트레일러가 있는 추가 주차장 수색을 간과해 발견이 지연된 것으로 알려졌다.
카드의 시신은 총기 난사 사건 당일 폐쇄회로(CC)TV에 찍힌 것과 같은 갈색 스웨터 셔츠를 입고 있었다. 다만, 경찰은 그의 사망 시점은 언급하지 않았다.
경찰은 카드가 버리고 도주한 흰색 스바루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에서 범행에 사용된 것으로 추정되는 총기와 같은 기종인 AR-15 소총 한 자루와 숨진 채 발견된 시신 옆에서 또 다른 소총 두 자루를 회수했다고 밝혔다. 미 총기 단속국 관계자는 모든 무기는 합법적으로 사들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지 경찰은 구체적인 범행 동기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다만, 카드의 가족 자택에서 확보한 노트에 카드가 범행 후 스스로 목숨을 끊을 것을 결심하고 유서 목적으로 자신의 카드와 은행 계좌 정보에 대한 비밀번호 등이 포함돼 있었다고 설명했다. 소척 청장은 “수사관들은 이 비극에 환청 등 정신건강상 요소가 있다고 판단했다”며 “카드는 편집증에 시달렸고 사람들이 자신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처럼 느껴 해당 장소들을 목표로 삼았을 수 있다”고 추정했다.
메인주 총기 난사 사건으로 18명이 숨지고 13명이 다쳤다. 부상자 중 3명은 여전히 위독한 상태로 전해졌다.
미국 본토 북동부의 맨 끝단에 있는 메인주는 미국 전역에서 범죄 발생이 상대적으로 드문 곳으로 꼽혀온 지역이며, 인구가 약 4만명에 불과한 루이스턴 역시 범죄 발생이 적은 평온한 지역사회라 이번 총기 난사 사건 발생으로 충격에 빠졌다.
경찰의 자택 대피령으로 ‘유령 도시’가 된 이곳 주민은 쇼핑하고, 대학 캠퍼스 주변에서 조깅을 하는 등 차츰 일상을 찾아가고 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또 리스본 인근 강변에 모여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촛불집회를 열고 애도의 시간도 보내고 있다. 한 주민은 “이제 집을 오갈 때 긴장하지 않고 차를 몰고 다닐 수 있어 좋다”며 “지역사회가 치유되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