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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조합원 2만 8695명 중 2만 6283명(투표율 91.6%)이 참여한 이번 결선 투표에서 홍 당선인은 1만 3874표, 득표율 52.8%를 얻어 1만 1770표, 44.8%)를 획득한 기호 3번 윤민희 후보를 제치고 차기 지부장으로 선출됐다.
지난 17일 열린 1차 투표에서도 홍 당선인은 득표율 35.4%를 차지해 1위였지만 7+7근무제를 공약한 윤 후보(34.8%)와 초접전 양상을 보였다. 이번 결선투표에서는 온건파로 결선 진출에 실패한 장수광 후보(득표율 27.6%)를 지지했던 표심이 홍 당선인에게 기운 것으로 보인다.
신임 지부장의 임기는 내년 1월 1일부터 2년이다. 지난 2000년 기아차에 입사한 홍 당선인은 기아 노조 내부에서도 강성으로 분류되는 인물이다.
그는 2006년 미군기지 이전 반대 투쟁을 벌여 6개월 구속 수감됐고, 최종 징역 2년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았다. 이후 민주노총 대의원, 금속노조 중앙위원, 기아차지부 대의원 및 운영위원 등을 거쳤다.
홍 당선인은 기아 주요 생산 및 고용과 관련해 현대차와 차종 및 신차 분배 차별 철폐하도록 하는 의견을 사측에 관철하겠다고 약속했다. 소하리공장의 친환경차 전용 공장 완성, 광주공장의 수소차·다목적 차량 생산기지화하고, 화성공장을 기아차의 주력공장으로 육성하도록 사측에 목소리를 내겠다고도 주장했다. 최근 업계 화두인 ‘차량 온라인 판매’를 막아 판매사원들의 일자리를 보장하겠다고 약속한 상황이다.
직원 복지와 관련해서도 사측에 최대 성과급, 상여금 800%로 인상, 귀향 교통비 80만원에서 150만원, 휴가비 30만원에서 100만원으로 인상을 요구하겠다고 했다. 특히 해외연수 및 장기근속자·정년퇴직자 여행을 복원해 확대하고, 자녀 해외봉사도 복원하겠다고 공약했다.
홍 당선인은 특히 기존 임금체계인 시급제에서 ‘완전 월급제’로 전환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현대차 노조의 안현호 당선인과 한국GM지부 김준오 당선인도 월급제를 도입해 임금 체계를 바꾸겠다고 공약해 향후 완성차 노조의 하투(夏鬪·여름철 노동조합의 연대 투쟁)에서 화두가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