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가 보도한 어린 오징어 유통 실태 기사에 대한 독자 반응은 적극적이었다. 어린 오징어 어획과 유통을 금지하라는 요구부터 스스로 소비하지 않겠다는 다짐까지 다양했다. 개중에는 이른바 `총알 오징어`가 새끼 오징어라는 사실을 처음 인지한 독자도 다수였다. 무의식중에, 은연중에 어린 오징어를 소비한 데 대한 반성이 뒤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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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늦게나마 유통업계에서 반응이 나와 고무적이다. 롯데마트와 SSG닷컴, 이베이코리아, GS리테일, NS홈쇼핑은 앞으로 총알 오징어를 포함해 어린 생선 판매에서 손을 떼기로 했다. 본지 기사와 소비자 반응을 토대로 어족자원 보호에 동참하고자 내린 결정이다.
물론 산지에서는 항변한다. 새끼 오징어를 잡으려고 잡은 게 아니라, 잡다 보니까 잡혔다고 한다. 항변을 수긍할 점이 있지만, 일반화되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 새끼 생선 유통이 정당화되면 어족 자원 씨를 말릴 수 있다. 이런 상품까지 유통을 막는 점에서 유통업계의 판매 중단 조처에 긍정적 평가가 뒤따른다.
유통업계 전반에서 동참이 뒤따를지는 미지수다. 매출이 줄어서 손해를 감수하는 것은 부담이다. 그러나 “감수할 만한 손해”라는 게 동참 기업의 설명이다. 이런 방향이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가치에 들어맞기 때문이다. ESG 흐름을 거스르고서는 기업은 생존하기 어려운 게 현실이다. 새끼 생선을 판매하는 것은 ESG를 정면으로 역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