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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부스 참가를 한 국내 게임사가 한 군데도 없음에도, 현지 퍼블리셔(서비스업체)와의 협업과 콘퍼런스 온라인 참여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닫힌 중국 게임시장의 벽을 두드렸다.
2일 업계에 따르면 넥슨은 지난달 31일 개막해 8월3일까지 상하이 신국제엑스포센터에서 진행되는 차이나조이에서 중국 현지 서비스를 담당하고 있는 텐센트와 세기천성의 부스를 통해 다수의 PC 및 모바일 게임을 선보였다.
특히 오는 12일 중국에서의 정식 출시를 앞둔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은 텐센트가 하반기 최대 기대작다운 화려한 전용 부스를 마련해 중국 관람객들을 맞이했다. 현지 주요 매체들을 통해서도 집중 조명을 받은 던전앤파이터 모바일 부스는 ‘달빛주점’과 ‘라이너스 대장간’, ‘로저의 장비점’ 등 게임 세계관을 바탕으로 한 이용자 참여형 공간을 비롯해 각종 BJ 방송과 e스포츠 행사를 통해 이용자들의 발길을 사로잡았다.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은 2008년 중국에 진출해 매년 약 1조원 이상 매출을 올리며 장기 흥행 중인 던전앤파이터 IP(지식재산권) 기반 모바일 게임이다. 지난해 12월부터 시작한 사전등록에는 무려 5900만명가량이 참여했다. 중국 서비스는 PC 온라인게임 던전앤파이터를 운영하는 텐센트가 맡는다. 텐센트는 지난 6월27일 개최한 자신들의 연례 신작발표회 자리에서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을 가장 주목해야 할 게임 중 하나로 발표한 바 있다.
넥슨은 아울러 작년 차이나조이 때와 마찬가지로 세기천성 부스를 통해 ‘카운터스트라이크 온라인’,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 ‘메이플스토리’ 등 기존 인기 서비스 게임의 체험공간을 마련해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했다.
웹젠(069080)의 대표 IP이자 중국에서 장기간 영향력을 행사 중인 ‘뮤’는 천마시공이 뮤 IP를 기반으로 제작한 모바일게임 ‘전민기적2’를 통해 차이나조이에 모습을 드러냈다. 뮤 IP 게임은 작년 차이나조이에서도 천마시공과 룽투게임즈가 각각 ‘진홍지인’과 ‘뮤: 전패기업’을 선보인 바 있다. 이는 외자 판호가 어려워지자 중국 게임사와의 IP 계약을 통한 우회 전략(내자 판호)으로 중국 땅을 밟은 사례로 분석된다.
한빛소프트(047080)의 대표 PC 온라인 게임 ‘오디션’도 차이나조이에서 현지 서비스 업체를 통해 부스를 마련했다. 한빛소프트는 지난해 중국 현지 퍼블리싱 파트너사인 나인유가 베이징 치후360(이하 360)과 채널링 계약을 체결하면서 중국시장 서비스를 확대한 바 있다. 오디션은 전 세계 누적 가입자수 7억명을 확보한 온라인 게임으로, 지난 2004년 첫 서비스를 시작해 올해로 15주년을 맞았다. 이 중에서 중국은 오디션 누적 매출액의 58%를 차지하는 중요 시장이다.
작년에는 B2B관에 개별부스를 내는 정공법을 택했던 라인게임즈는 올해에는 코로나19 사태를 고려해 콘퍼런스 온라인 참가로 선회해 자신들의 차기작을 소개했다.
라인게임즈는 차이나조이 기간 중 푸동 케리 호텔에서 열린 중국 게임개발자 콘퍼런스(CGDC)의 롤플레잉 게임 세션에 참가해 ‘창세기전: 회색의 잔영’을 소개했다. 연사로는 이세민 레그 스튜디오 디렉터가 나섰고, 온라인 영상으로 게임 소개를 진행했다.
창세기전 회색의 잔영은 국산 PC 패키지의 효시 격인 ‘창세기전’ 및 ‘창세기전2’의 스토리를 아우르는 리메이크 타이틀이다. 오는 2022년 발매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닌텐도 스위치를 기본 플랫폼으로 개발 중이다.
한편 코로나19 여파로 세계 3대 게임쇼인 E3·게임스컴·도쿄게임쇼를 비롯한 대부분의 국제 게임 관련 행사가 취소된 상황에서도 차이나조이는 오프라인 전시와 행사를 강행했다. 매년 35만명 이상의 누적 참관객이 방문했던 것과 달리 올해는 매일 약 4만5000명의 제한적인 참관객만 받는다. 차이나조이 참석자들은 행사장에서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하며, 얼굴 스캔을 거쳐 행사장에 입장할 수 있다. 또 참석자들은 건강 상태에 대한 확인서를 제출해야 하며, 실내 전시장에서 대규모 집회도 허용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