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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탁키퍼 "첫 STO 발행사 도전…한우토큰증권 수출"[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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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지 기자I 2026.10.25 10: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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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재현 스탁키퍼 대표 인터뷰
한우 투자계약증권 발행·청산 노하우
신한투자증권과 싱가포르 진출 추진
한우로 글로벌 RWA 시장 공략 채비
"STO 거래소보다 발행 인프라 중요"

[이데일리 서민지 기자] “국내 토큰증권(STO) 시장이 열리면 스탁키퍼가 첫 번째 발행사가 될 것입니다. 저희만큼 노하우를 가지고 실물자산을 체계적이고 빠르게 증권화할 수 있는 기업은 없습니다.”

한우 조각투자 플랫폼 ‘뱅카우’를 운영하는 안재현 스탁키퍼 대표는 최근 서울시 동작구 서울창업센터에서 가진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국내 첫 STO 발행사에 도전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내년 2월 토큰증권 제도 시행에 맞춰 그동안 축적한 가축투자계약증권 발행·청산 경험을 바탕으로 STO 시장에 본격 진출하겠다는 구상이다.

안재현 스탁키퍼 대표. (사진=스탁키퍼 제공)
안재현 스탁키퍼 대표. (사진=스탁키퍼 제공)
안 대표는 “STO 시장이 출범하더라도 실제로 거래할 상품을 지속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발행사는 많지 않다”며 “스탁키퍼는 이미 실물자산을 증권화하고 투자자에게 수익을 배분한 경험을 갖춘 만큼 시장의 초기 발행사로서 충분한 경쟁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6년 가까이 사업을 운영하면서 상품 발행부터 청산까지 체계적인 구조를 갖췄다”며 “STO 시장에서도 초기 발행사이자 새로운 실물자산 거래를 검증하는 테스트베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스탁키퍼는 2020년 설립 이후 한우를 새로운 투자자산으로 만드는 데 주력해왔다. 초기에는 소 한 마리에 여러 투자자가 공동으로 투자하는 조각투자 방식으로 사업을 시작했다. 이후 금융당국과 협의를 거쳐 약 500일에 걸쳐 가축투자계약증권 발행 구조를 마련했다. 한 마리 단위의 투자에서 벗어나 수십~수백 마리의 한우를 하나의 증권으로 발행할 수 있도록 사업모델을 고도화한 것이다.

지난 2024년 7월부터 현재까지 20건에 가까운 가축투자계약증권을 발행했으며 계좌 연동 회원은 약 6만명에 달한다. 지난해에는 투자계약증권 5건을 청산해 11~17%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최근 형우농장 기반 가축투자계약증권도 최고 세전 수익률 13%로 정산을 마쳤다.

안 대표는 “한우는 송아지를 매입해 성장시킨 뒤 출하하는 구조여서 투자 기간과 청산 방식이 명확하다”며 “매일 경매시장에서 거래되기 때문에 객관적인 가격지표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STO 유통시장에 적합한 자산”이라고 설명했다.

해외 STO 시장 진출도 추진한다. 스탁키퍼는 신한투자증권과 협력해 싱가포르 시장에서 한우 투자상품을 발행·유통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현지 디지털증권 거래 플랫폼을 통해 적격투자자가 국내 한우에 투자할 수 있도록 상품 구조화와 법률 검토를 진행 중이다.

궁극적인 목표는 한우를 글로벌 실물자산 토큰화(RWA) 상품으로 만드는 것이다. 해외 투자자들이 한국에서 사육되는 한우에 투자하고 성장과 출하 과정에서 발생하는 수익을 배분받도록 하겠다는 구상이다.

안 대표는 “보통 한우를 고기로 수출한다고 생각하지만 저희는 STO라는 그릇에 담아 금융상품으로 수출하려고 한다”며 “한우는 한국 고유의 자산이면서 전 세계 투자자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실물자산이라는 점에서 글로벌 시장에서도 경쟁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싱가포르에서 한우 투자자산을 주식이나 채권 중 어떤 형태로 분류할 수 있는지 검토하고 있다”며 “법률 검토가 마무리되면 현지 거래소와 연결해 사업을 추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한우 사육부터 가공, 유통까지 이어지는 수직계열화 구조도 구축했다. 뱅카우를 통해 사육자금을 조달하고 고기설계소에서 가공한 뒤 한우 외식 브랜드 솔직한우와 온라인 유통망을 통해 판매하는 방식이다.

현재 곤지암과 용인에 가공시설을 갖추고 있으며 솔직한우 직영점 6곳을 운영하고 있다. 한우를 경매시장뿐 아니라 자체 유통망에서도 판매함으로써 투자자산의 처분 경로를 다양화하고 수익성을 개선한다는 전략이다.

안 대표는 내년 2월부터 토큰증권 관련 법이 시행되는 가운데 국내 STO 시장이 성장하려면 거래소 설립뿐 아니라 발행 인프라 개선이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금융권이 거래소와 유통 시스템 구축에 집중하는 동안 정작 실물자산을 증권화할 발행사에 대한 지원은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그는 “거래소를 만들어도 실제로 발행할 상품이 없다면 시장이 성장할 수 없다”며 “투자계약증권은 자산을 먼저 확보해야 하고 증권신고서 심사에도 상당한 시간이 걸려 발행사의 부담이 크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존 주식이나 채권을 토큰화하는 것만으로는 STO 시장의 차별성을 확보하기 어렵다”며 “새로운 실물자산을 지속적으로 증권화할 수 있는 발행사들이 성장해야 비로소 새로운 금융시장이 만들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안 대표는 “스탁키퍼는 이미 한우를 투자계약증권으로 발행하고 청산하는 사업모델을 검증했다”며 “국내에서는 첫 STO 발행사에 도전하면서 해외에서는 한우를 한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RWA 투자상품으로 성장시키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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