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CNBC 등에 따르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이날 엑스(X)를 통해 “샤를드골 항공모함이 툴롱 모항으로 복귀하며, 우리의 기뢰 제거 전력과 호위함들은 계속 배치돼 협력국들과 함께 작전할 준비를 갖출 것”이라고 밝혔다. 프랑스는 지난 5월 중순부터 아라비아반도 해안에 이 항모를 배치하고, 필요시 2~3일 안에 호르무즈 해협으로 전개할 수 있는 태세를 유지해 왔다.
같은 날 영국은 오만이 자국 영해의 항행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영국·프랑스와 협력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앞서 하이삼 빈 타리크 오만 국왕은 지난 2일 런던에서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와 만나 중동 긴장 완화와 걸프 해역의 항행 안전 방안을 논의했다.
스타머 총리는 마크롱 대통령과 발표한 공동성명에서 “영국과 프랑스는 호르무즈 해협의 항행 자유를 지원하기 위해 더 넓은 다국적 군사 임무를 전개할 준비가 돼 있다”며 “호르무즈 해협은 세계 경제의 핵심 동맥으로, 모든 나라 선박의 안전한 통항을 회복하는 것은 전 세계의 관심사”라고 강조했다.
프랑스의 항모는 물러나지만 유럽의 해협 재개방 지원은 계속된다. 프랑스와 영국은 장비와 인력을 제공하기로 한 40여개국을 이끌고 있으며, 앞서 지난 5월에는 20여개국이 다국적 군사 임무 아래 호르무즈 해협의 항행 자유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프랑스는 소해함 2척과 호위함 2척, 해상초계기 등을 중동에 배치했다.
이처럼 유럽이 군사 태세를 조정하는 것은 미국과 이란이 지난달 17일 양해각서에 서명하면서 약 4개월간 이어진 전쟁을 끝내고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과 60일간의 협상에 합의한 데 따른 것이다. 실제로 휴전 이후 호르무즈 해협의 원유 수송은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 무역정보업체 크플러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는 지난달 17일 이후 약 3400만배럴의 원유를 호르무즈 해협으로 실어 날랐다. 이는 전쟁 초기인 지난 3월 9일부터 지난달 17일까지의 수송량(1500만배럴)과 비교해 두 배가 넘는 규모다. 원유 수송이 늘며 국제유가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가격은 지난 3월 고점 대비 39% 떨어졌다.
양쪽에 발 걸친 오만…통행료가 뇌관
하지만 이란은 영국·프랑스의 이 같은 함대 배치 움직임에 반발했다. 카젬 가리바바디 이란 외무차관은 엑스에 “호르무즈 해협은 역외 세력의 군사적 과시를 위한 무대가 아니다”라며 “호르무즈의 안보는 연안국들에 달려 있으며, 위기를 조성하는 자들은 그 무모함의 결과에 책임을 지게 될 것이다. 이것은 엄중한 경고”라고 밝혔다.
오만의 처지는 복잡하다. 오만은 영국·프랑스와 항행 안전에 협력하는 한편, 해협을 사이에 두고 마주한 이란과는 새로운 해양안보 질서를 놓고 별도의 협의를 이어가고 있다. 양쪽 모두를 상대하는 이중 전략인 셈이다. ‘중동의 스위스’로 불리는 오만은 테헤란과 워싱턴 양쪽 모두가 신뢰하는 몇 안 되는 중재국이기도 하다.
이 과정에서 오만과 이란이 통행료 신설을 추진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오만은 어떤 합의도 국제법에 부합할 것이라고 밝혔으나, 전 세계 원유의 약 20%가 지나는 항로인 만큼 시장은 바짝 경계하고 있다.
미국은 호르무즈 해협의 통행료 징수에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오만이 이란의 통행료 체계 구축을 돕는 것으로 확인되면 “공격적으로 제재하겠다”고 위협했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지난 5월 말 엑스에 “모든 나라는 상거래의 자유로운 흐름을 방해하려는 이란의 어떤 시도도 단호히 거부해야 한다”고 적었다. 양해각서에 따라 이란은 60일간의 협상 기간에는 선박에 통행료를 부과할 수 없다. 다만 페르시아만에 아직 항구적 평화협정이 없다는 점이 불안 요소로 남아 있다. 이란이 여전히 해협 통항을 교란할 능력을 갖고 있다는 얘기다.
“오만, 美·이란의 동시 압박 속 아슬아슬한 줄타기”
CNBC는 오만이 통행료를 놓고 ‘아슬아슬한 외교적 줄타기’를 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란의 요구와 미국의 반대 사이에서 오만이 의도적으로 모호한 태도, 이른바 ‘전략적 모호성’을 취하고 있다는 것이다. 워싱턴의 싱크탱크 걸프국제포럼의 다니아 타페르 사무국장은 “지역 강국인 이란과 세계 강국인 미국이 동시에 오만을 압박하고 있다”며 “오만은 어느 쪽도 등지지 않고 갈등에서 최대한 비켜서려 전략적 모호성을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런 불확실성이 시장의 ‘사각지대’가 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채텀하우스의 닐 퀼리엄 연구원은 “시장은 (해협) 교란 위험은 가격에 반영하면서도 거버넌스 위험에는 덜 주목한다. 여기서 사각지대가 생긴다”며 “해협 운영 방식의 변화는 극적인 안보 사건 없이도 비용과 규제 준수 요건, 보험 구조를 바꿔놓을 수 있다”고 말했다.

!["너 몇기야?" 해병대 트로트 왕세자 정동원 사는 곳 어디?[누구집]](https://image.edaily.co.kr/images/vision/files/NP/S/2026/07/PS26070500057t.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