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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원 은행검사국은 오는 7일부터 6주동안 우리금융 및 우리은행을 대상으로 정기검사를 실시한다. 지난 2021년 11월 이후 약 3년 만으로, 내년 예정돼 있었던 검사를 올해로 앞당긴 것이다. 금감원은 대출 관련 금융사고가 반복적으로 일어났던 만큼 여신심사·실행 과정에서의 문제점이 없는지 들여다볼 계획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농협은행처럼 대출사고가 많이 났기 때문에 친인척 부당대출을 포함해서 여신 절차 자체에 문제가 없는지 큰 틀에서 살펴볼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지난 2020년부터 3년 9개월간 손 전 회장 친인척에게 내준 총 616억원의 대출 중 350억원이 부당대출이라는 혐의를 받고 있다. 금감원은 사고검사 과정에서 검찰 등 수사기관에 공유했고, 검찰도 해당 건에 대해 수사를 진행 중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손 전 회장 부당대출 건은 검찰 수사와 페이스를 맞춰서 하고, 정기검사 때는 전반적인 내용을 다 들여다볼 것”이라고 했다. 실제 우리은행에서는 외부인이 제출한 오피스텔 대출 관련 허위 서류를 제대로 검증하지 못해 56억 규모 금융사고가 발생하는 등 대출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우리금융지주의 동양생명·ABL생명보험 등 보험사 인수와 관련해서는 자본비율 산출의 적정성이 점검 대상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사적계약이기 때문에 가부보다는 자본비율 산출의 적정성, 관련해 지주가 인수 리스크를 충분히 고려했는지 살펴볼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이복현 금감원장은 “보험사(인수)의 리스크가 금융지주 리스크에 정교하게 반영됐는지에 대해 걱정이 있다”면서 “최대한 역량을 집중해서 빨리 살펴보겠다”고 밝힌 바 있다.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은 지난 8월 28일 긴급 임원회의에서 보험사 인수에 대해 “그룹에 매우 중요한 과제”라며 “계약서에 서명한 것에 불과하기에 앞으로 사업계획 수립, 금융당국 승인 등 많은 절차가 남아있다. 순조롭게 추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달라”고 임직원에게 당부했다. 같은 날 임 회장은 손 전 회장 부당대출과 관련 “조사 혹은 수사 결과가 나오면 저와 은행장을 포함한 임직원은 그에 맞는 조치와 절차를 겸허하게 따를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