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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물가 상승률이 작년과 유사하거나 상승세가 확대될 가능성이 높은 반면 서비스 물가는 작년보다 둔화하며 안정적인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현 상황이 그대로 유지된다면 올해 물가상승률은 2.7%에 그칠 전망이다. 그러나 농산물 작황 부진 지속, 지정학적 위험 확대, 환율 불안정 등 물가 상방 압력이 확대될 경우 올해 물가상승률은 3.0%까지 오를 전망이다.
올해 1분기 물가상승률은 전년동기비 3.3% 올랐다. 농축수산물은 10.4% 올라 물가상승률에 0.77%포인트 기여했다. 기후 변화 등에 따른 작황 부진 영향은 아직까지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햇농산물이 출하되는 하반기 전까지는 물가 상승 압력을 높일 전망이다.
공업제품은 1분기 2.0% 상승에 그쳤지만 중동불안이 고조되면서 국제유가가 오르는 등 유가 전망이 상향 조정되고 있는 만큼 추후 공업제품 가격이 오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공공서비스와 개인서비스는 각각 2.1%, 3.3% 상승했다. 공공서비스는 가격 변동이 경직적인 만큼 2% 안팎의 상승률이 이어질 것으로 예측됐다. 그나마 개인서비스는 인건비, 임대료 등이 안정된 상황이라 둔화세가 예상된다.
전기료, 도시가스 등 공공요금은 올 2분기까지 동결이 예상되지만 유가가 오르면 에너지 공기업의 누적적자 해소 등을 위해 요금 인상 필요성이 커질 수 있다.
현대연은 올해 물가상승률이 2.5%로 떨어질 가능성은 낮다고 내다봤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이 종전되거나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 해소 등이 있을 경우를 전제로 했기 때문이다.
현대연은 최근 유가, 환율 등 물가 상방 압력이 커지고 있어 정책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보고서를 작성한 신지영 현대연 선임연구원은 “이상기후로 인한 농산물 가격 불안이 올해는 물론 장기적으로 반복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농축수산물 수입물량 쿼터 조정 및 수입 물량의 조기 발주 등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며 “농산물 수입 확대시 농가 피해가 불가피해 농업 정책 및 예산 확충을 통한 피해 보전은 물론 농가 경쟁력 강화를 위한 지원책을 동시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원유 공급망 안정성을 높이고 외환시장 안정화 정책을 통해 환율 급등 등 변동성 확대를 완화시켜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