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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와 영어 대화’…교육업계, 외국어 학습 돕는 AI 활용 확대

김영환 기자I 2023.07.30 11:17:37

에듀테크 열풍 속 AI와 직접 대화하는 회화 콘텐츠 각광
뇌새김영어, 스피킹맥스, 교원 등 AI와 대화 통해 언어 학습
전화 원어민 대화와 다르게 시간 구애 받지 않아 효율적
비상교육, 한국어 학습 가능한 AI 서비스도 개발 나서

[이데일리 김영환 기자] 인공지능(AI)을 통해 언어 회화 연습을 하는 서비스가 인기를 얻고 있다. 시·공간적 제약이 크지 않아 필요한 때 학습을 진행할 수 있고 수준에 맞는 대화가 가능하다는 것도 인기의 비결로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수업의 편의성이 높을 뿐만 아니라 AI 분석을 통해 학습자의 발음을 분석, 체계적인 피드백을 줌으로써 효율적으로 실력을 개선시킬 수 있는 것도 장점”이라며 “기존의 원어민 교사의 수업 스타일이 각자 달랐다면 AI회화는 일정한 수준의 학습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인공지능과 대화를…인기 높아지는 AI회화

위버스마인드가 운영하는 ‘뇌새김’의 ‘AI회화’ 2분기 판매 비중이 1분기보다 약 16.5% 증가했다. 회사 측은 “뇌새김 전체 학습 콘텐츠 중 가장 큰 판매 비중 상승폭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사진=위버스마인드)
뇌새김 AI회화는 AI 가정교사와 메신저로 대화하는 학습 콘텐츠로 AI가 대화 내용을 분석해 사용자의 관심 분야와 학습 수준에 따라 맞춤형 학습을 진행하는 것이 특징이다.

스피킹맥스 AI 영어회화 ‘두근톡’도 AI 음성인식 기술을 활용한 학습 서비스다. 1인칭 시점으로 원어민과 실제로 대화하는 듯한 현실감 있는 영어회화 학습이 가능하다. 발음·억양·강세 등 원어민의 음성과 비교한 피드백도 받을 수 있다.

민병철유폰 ‘유폰 GPT’ 역시 AI의 질문에 학습자가 직접 영어로 답변하며 각 수업의 핵심 내용을 빠르게 습득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서비스다. AI가 학습자의 답변을 분석해 실시간 피드백을 제공한다.

메타버디는 보다 초보자의 실력향상에 초점을 맞췄다. 학습자가 영어로 말하다 한국어를 섞어 써도 AI가 한국어로 말한 문장을 영어로 교정해준다. 말문이 막혀 한국어로 이야기해도 영어 표현으로 바꿔주는 것이다. 여기에 AI가 이전의 대화 내용을 기억해 다음 학습 때도 대화 내용을 연속성 있게 이어간다.

하프스터디의 ‘몸기억 AI’와 LG CNS의 AI회화 ‘버터타임’ 역시 AI와 영어회화 학습이 가능한 서비스다. 특히 버터타임은 토익스피킹, 오픽 등 공인영어시험 점수도 예측한다. AI가 발음, 발화 속도, 정답 유사도 등을 분석해 사용자의 회화 실력을 측정해 도움을 준다.

교원그룹의 유·초등 대상 외국어 학습 서비스인 ‘도요새’는 3차원(3D) 캐릭터와 롤플레잉 대화를 나누면서 자연스럽게 언어 학습에 나설 수 있다. 단어나 문장을 말하고 녹음해 발음 확인이 가능하다. 2016년 출시한 도요새 잉글리시 회원수는 2020년부터 매년 평균 약 20%씩 증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챗GPT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자연스럽게 AI 학습 콘텐츠로 이어진 것”이라며 “AI 회화가 개인별 맞춤 학습을 제공하고 프로그램을 지속 업데이트하면서 세분화 한 학습 수요를 만족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어도 AI로 학습한다…비상교육, 서비스 개발

교육업계에서는 AI를 활용한 언어 학습 대상으로 ‘한국어’ 서비스도 마련 중이다. K콘텐츠의 인기로 한국어를 학습하고자 하는 학생이 늘어나면서 비상교육은 ‘외국인 한국어 학습용 초거대 AI 대화 시스템’을 오는 2024년 출시 예정이다.

한국어 학습을 위해 토픽(TOPIK) 기출 문제, 각종 한국어 교육 데이터를 집중 학습시켜 한국어 교육에 특화된 AI를 개발할 계획으로, 국적에 따라 서로 다른 외국인의 한국어 발음을 AI가 이해하고 학습자 수준에 맞게 응답해 한국어 회화 실력을 키워준다.

비상교육은 내년 3월부터 베트남 초중고 학교 대상으로 보급하는 마스터케이에 외국인 한국어 학습용 초거대 AI 대화 시스템을 탑재해 베트남 공교육 현장부터 우선 적용하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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