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교육계에 따르면 서울대·연세대·고려대·서강대·성균관대·한양대·중앙대·경희대·한국외대·서울시립대 등 10개 대학 중 3곳은 공대 출신 총장이 재임 중이거나 곧 취임한다.
중앙대가 대표적 사례다. 중앙대에서는 오는 3월부터 박세현 전자전기공학부 교수가 총장직을 맡는다. 박 교수는 중앙대에서 전자공학 학사와 석사 학위를 받았고 미국 매사추세츠대에서 컴퓨터공학 박사학위를 받은 공대 출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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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대 외에 경희대도 공대 출신인 김진상 총장이 대학을 이끌고 있다. 김 총장은 경희대 전자공학과 학·석사, 미국 콜로라도주립대 전기 및 컴퓨터공학과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2024년에는 대한전자공학회 부회장으로도 활동했다. 김 총장 전임자인 한균태 전 총장은 경희대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한 문과 출신이었다. 2006년부터 2018년까지 총장을 지낸 조인원 전 총장도 경희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한 문과 출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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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대 출신이 아닌 이과 출신도 총장에 선출되는 경우가 늘고 있다. 다음달부터 임기를 시작하는 강기훈 한국외대 신임 총장은 서울대 자연과학대학 계산통계학과를 졸업했다. 한국외대에서 이과 출신 총장이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서강대와 연세대도 이과 출신이 총장직을 맡고 있다. 심종혁 서강대 총장은 서강대에서 수학과 물리학을 전공한 이과 출신이다. 연세대는 의대 출신 윤동섭 총장이 대학을 이끌고 있다. 서울 주요 10곳 중 6곳은 공대를 포함한 이과 출신이 총장직을 수행하고 있다.
전 사회적으로 AI가 빠르게 확산되자 대학도 이에 대응해 공대·이과 출신 총장들이 나타나는 것으로 분석된다. 과거에는 대학의 행정업무를 잘 알고 정부와 자주 교류하는 문과 출신들이 총장까지 오르곤 했다. 그러나 지금은 대학 차원의 이공계열 투자가 필요한 시기다. 총장이 이공계열 전문성을 갖춰야 대학에 필요한 과학기술·연구 투자가 탄력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정부의 대학 재정 지원 정책이 이공계 역량 강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 석·박사급 인재를 키우고 연구중심대학을 육성하겠다는 취지의 BK21 정책이 대표적이다. 교육부의 대학원 지원정책인 BK21은 김대중 정부 때인 1999년부터 연구중심대학 육성과 대학원생 지원을 위해 도입됐으며 지난 2020년부터 4단계(2020~2027년) 사업이 진행 중이다. 4단계 BK21 정책은 대학원생 연구장학금, 신진연구인력 인건비 등 지원을 통해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할 석·박사급 연구 인력을 양성하는 것이 골자다. 교육부는 국정기조에 맞춰 BK21 정책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사립대의 한 관계자는 “공대 중심의 이과 경쟁력이 특히 중요해지면서 대학 행정업무를 경험해본 이과 출신 교수들이 총장으로 선출되고 있다”며 “문과 출신보다는 이과 출신 총장이 대학이 어떤 과학기술 연구에 투자해야 할지 잘 아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