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경영 나선 한화 김승연…‘트럼프 러브콜’ 방산 직접 챙겼다

김은경 기자I 2024.11.17 10:31:30

㈜한화·한화에어로스페이스 보은사업장 찾아
그룹 모태 화약사업 성과 격려…노조 ‘감사패’
“자주국방 넘어 자글로벌 전초기지로 나가자”

[이데일리 김은경 기자]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그룹 방산 사업 주축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경영진으로 합류한 데 이어 직접 현장경영에 나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콕 집어 협력을 요청한 방산사업을 그룹 총수가 직접 챙기며 힘을 더하는 모습이다.

17일 한화그룹에 따르면 김승연 회장은 지난 14일 ㈜한화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보은사업장을 찾아 임직원들을 격려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최근 공시한 분기보고서에서 김 회장을 자사 회장으로 위촉했다고 밝힌 바 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앞줄 오른쪽)이 지난 14일 한화 보은사업장을 방문해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앞줄 왼쪽), (주)한화 글로벌,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직원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사진=한화그룹)
이날 현장에는 양사 전략부문 대표인 김동관 부회장과 양기원 ㈜한화 글로벌부문 대표, 손재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 등 주요 임원진이 참석했다. 김승연 회장은 이날 ㈜한화 양사 경영 현황과 글로벌 시장 개척 전략 등을 보고받았다.

김 회장은 “한화 글로벌부문은 그룹의 모태인 화약 사업을 기반으로 국내를 넘어 호주, 북·남미, 유럽에 이르기까지 글로벌 시장에서도 뛰어난 성과를 보이고 있다”고 격려했다. 그는 지속적이고 선제적 기술 리더십을 통해 글로벌 화약 시장 선도 주자로 도약하고 친환경 고부가 핵심소재 사업 리더로 성장해 나가기를 당부했다.

김 회장은 보은사업장이 대한민국 자주국방과 글로벌 안보의 핵심 생산기지 역할을 하고 있음을 언급하며 임직원 노고에 감사를 전했다. 해당 사업장은 그룹 72년 역사의 기반이자 핵심 생산 거점으로 자리 잡았다. 1990년대부터 탄약 생산을 시작해 다양한 유도무기까지 대한민국 자주국방과 글로벌 안보를 지키는 전초기지로 발전하고 있다는 평가다.

현재 한국형 ‘사드(THAAD)’로 불리는 장거리지대공유도무기의 탄도탄 요격미사일과 다양한 플랫폼에서 사용 가능한 천검 유도탄 등 최첨단 무기체계를 생산하며 미래 전장에 대응할 계획이다. 김 회장은 “인공지능(AI)과 무인화 기술이 핵심이 되는 미래 방위사업 시장에 대비하기 위해 다양한 미래 전장 환경에 맞춘 솔루션을 개발하고 글로벌 방산 시장에서 경쟁 우위를 확보해나갈 것”을 강조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지난 14일 한화 보은사업장을 방문해 제품 출하스티커를 부착하고 있다.(사진=한화그룹)
김 회장은 보은사업장 생산공실 현장을 살피며 스마트 공정 기술 등을 확인했다. 이 자리에서 ㈜한화 글로벌부문 노동조합은 조합 설립 후 63년간 협력적 노사관계가 이어지는 데 지원을 아끼지 않은 김승연 회장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 박연욱 위원장이 “신용과 의리의 한화 정신을 바탕으로 화합과 상생의 노사문화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하자 김 회장은 미소로 화답하고 두 손을 마주 잡았다. 김 회장은 생산공실 현장 직원들과 일일이 악수하며 격려했고 직원들은 김 회장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하며 친밀하게 소통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회장은 ㈜한화 글로벌부문이 화약 안전 관리를 위해 설립한 스마트통합관제센터를 방문하고 근무 중인 임직원들과 인사를 나눴다. 이 시설은 첨단 정보기술(IT)을 기반으로 전국의 화약운반차량과 지역별 센터의 정보를 실시간으로 분석, 공유해 위험상황을 감지하고 예방 역량을 강화하는 역할을 한다.

이후 김 회장은 보은 사업장 내 성당에서 임직원들과 함께 안전 기원 행사를 진행하며 안전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김 회장은 “안전은 우리가 달성해야 할 모든 목표의 기본이자 최우선 가치”라고 역설하며 “철저한 점검과 안전수칙 준수를 통해 일말의 사고 위험성도 없는 안전한 사업장으로 만들어 가자”고 했다.

김승연 회장은 이날 방명록에 “자주국방을 넘어 자유세계 수호 위한 글로벌 전초기지로 나아갑시다”라고 적고 친필 사인을 남겼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지난 14일 한화 보은사업장 직원들의 환송에 환한 미소로 화답하고 있다.(사진=한화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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